▲서은애, 류재수 진주사의원이 20일 경상국립대병원 비정규직들과 함께 동조단식농성하고 있다.
공공연대노조
진주·창원 경상국립대병원 비정규직 파업과 관련한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파업 18일째에다 집단삭발에 이어 단식농성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노동계는 병원측이 정부의 '정규직 전환 지침'을 지키지 않고 있다며 더불어민주당을 압박하고 나섰다.
주차관리, 환경미화, 환자이송, 건물관리 등 업무를 하고 있는 비정규직들이 가입해 있는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 공공연대노조 경상국립대병원지회(지회장 송우덕)는 5월 2일부터 '제대로 된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며 파업에 들어갔고, 12일 삭발식에 이어 17일부터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노조와 병원 측은 4월까지 10차례 실무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고, 최재 쟁점은 임금과 정년 문제가 남아 있었다.
파업 이후 첫 교섭이 지난 18일 있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날 노사 실무협상에다 전문가가 참여하는 '노사전협의회 교섭'이 열렸지만 의견일치를 보지 못했다.
노조 측은 주차관리 등 '고령친화업종'에 대해 정년 65세를 하고 7년 정도 유예기간을 두자고 수정제안했다. 그러나 병원 측은 정년 60세에 1년 내지 2년 유예안을 받아들일 것을 제시했다.
병원 측은 "비정규직들이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지만 대화를 계속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민주노총 경남본부, 경남도청 현관 앞 '외침'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20일 오전 경남도청 중앙현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경상국립대병원의 정규직 전환 정부 지침 거부를 규탄한다"고 했다.
이들은 "병원은 언제든지 대화할 수 있다고 홍보하면서 실제로는 전국 국립대병원 중 가장 낮은 요구안을 고수하고 있다"며 "병원은 정부의 지침과 다른 국립대병원 평균적 합의안을 반영한 노동자들의 요구안을 하루 빨리 수용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은 문재인 정부의 지침이다. 양극화를 해소하고 모두가 평등한 나라로 만들겠다던 첫 번째 의지였다"며 "하지만 정부의 지침을 철썩같이 따라야 할 공공기관인 경상국립대병원은 철저히 거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물러설 곳도 없고 물러서지도 않을 것"이라며 "합리적인 요구에 이제 경상국립대병원은 하루 빨리 응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우덕 지회장은 "병원이 비정규직들을 길거리로 내몰고 있다. 의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희망고문만 하고 있다"고 했다.
조용병 민주일반연맹 (경남)일반노조 위원장은 "병원은 목숨을 살리는 곳이다. 그런데 정부 지침대로 해달라는 노동자들의 요구를 묵살하면서 이제는 목숨을 불태우는 곳이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유진 민주일반연맹 위원장은 "현장으로 돌아가고 싶은 노동자들은 곡기를 끊은 투쟁을 하고 있다. 우리는 제대로 된 정규직을 위해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노창섭 정의당 경남도당 위원장은 "정의당에서 낸 자료를 보면, 전국 14개 국립대병원에서는 비정규직 80% 정도가 정규직화 됐다"며 "그런데 경상국립대병원을 비롯한 일부만 하지 않고 있다. 정부 지침을 따르지 않는 병원이라면 병원장은 그만 두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