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2주기 추도식에서 헌화를 마친 정세균 전 총리(오른쪽)가 헌화 순서를 기다리는 이낙연 전 총리 앞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권 대선주자들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12번째 기일인 23일 각자 추모를 표하면서 노 전 대통령의 유지를 받들겠단 의지를 밝혔다.
전직 국무총리 자격으로 추도식에 참석한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각각 '균형 발전'과 '검찰 개혁'을 화두에 올렸다.
이낙연 전 대표는 이날 추도식 참석 전 본인 페이스북에 '당신은 우리에게 선물이었습니다'란 제목의 글을 통해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그리움은 지울 수 없다"고 적었다. "2002년 대선후보 시절, 부족한 제가 대변인으로서 당신을 모셨던 기억이 생생하다. 보고 싶다. 그립다"라고도 적었다.
그러면서 '노무현 정신 계승'을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노무현의 꿈은 이제 우리의 숙제가 됐다"며 "그 꿈을 '내 삶을 지켜주는 나라'로 발전시켜 가겠다. 국민의 기본권을 강화하고 불평등을 완화하겠다. 연대와 상생으로 더 믿음직한 공동체를 만들겠다. 지방도 잘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이 전 대표는 추도식 전 노 전 대통령 사저를 찾아 김경수 경남지사와 노 전 대통령 사위인 곽상언 변호사 등과 환담하면서 노 전 대통령의 유지 중 '균형발전'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자리에 동석했던 최인호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이 전 대표가 균형발전에 대한 노무현 대통령의 여러 가지 일들을 상기하면서 특히 '남부권 발전이 균형발전의 핵심이다. 남부권 벨트 사업에 김경수 지사와 함께 협력해 나가겠다'고 했다"면서 "(가덕신공항 사업 추진과 더불어) 부산-목포 간 KTX 신설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정세균 전 총리는 '검찰개혁'을 강조했다.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로 떠오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우회적으로 겨냥한 셈이다.
그는 추도식 전 본인 페이스북에 "당신을 지키지 못한 저희는, 당신을 지키기 위한 저희는 어둠 속에서 날아오르는 부엉이처럼 다시 일어서겠다"면서 "당신을 정치적으로 타살한 세력이 반칙과 특권으로 발호하려 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반칙을 단죄하는 일이 원칙이다. 특권을 깨트리는 일이 공정이다"며 "정치검찰의 검찰정치, 대한민국의 검찰공화국 전락을 내버려두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노무현재단 상임고문 자격으로 추도식을 찾은 이광재 의원은 추도식 후 기자들을 만나, 대선 출마 의지를 밝혔다. 그는 "대한민국의 희망과 미래, 통합을 위해 도전하겠다"며 "27일 노무현 대통령이 지방자치실무연구소를 만들었던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출마선언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 "(노 전 대통령이 말했던) 동북아 균형자의 꿈, 균형발전의 꿈, 디지털 국가를 향한 꿈, 힘없고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에게 든든한 나라를 만드는 꿈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며 "이재명, 정세균, 이낙연 후보 등과 힘을 모아 노 대통령의 거대한 역사의 물줄기를 함께 개척해나가는 개척자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당신의 꿈, 현실로 만들기 위해 온 힘 다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