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해철 작업실로 가는 길현재는 팬더믹 상황으로 인해 폐쇄된 신해철의 작업실이 신해철 거리 중간 빌딩 지하에 잘 보존된 채로 남아있었다.
운민
안내를 도운 구자일 성남시 주무관님은 "신해철의 음악 작업실은 코로나 팬데믹 상황으로 인해 2020년 2월 22일부터 휴관에 들어갔었고, 올해 상황이 좋아지고 방역 1단계로 내려가면 다시금 개방하려 했으나 아직 열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음악 작업실이 건물 지하에 위치해 있어 환기가 잘 되지 않기도 하고 방역 약품을 뿌리게 되면 그의 유품이 자칫 훼손될 수도 있다는 설명이었다. 선뜻 시민들에게 작업실을 개방하지 못한 이유를 이해할 수 있었다.
신해철 거리는 이재명 경기도 지사가 성남시장 시절 수내동 일대에 야심 차게 조성한 거리고, 대구의 김광석 거리를 벤치마킹해서 성남시를 대표하는 관광 명소로 키우고자 많은 준비를 한 끝에 만들어진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 거리 위치 자체가 주택가가 밀집해 있고, 동네 주민들이 피해를 입을 수 있기에 공연을 함부로 열 수 없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주무관님께 신해철 거리와 작업실을 방문하시는 관광객, 시민들에게 당부의 말씀 또는 남기고 싶은 멘트를 부탁드렸다. 구 주무관님은 "일단 찾아주시는 관광객 또는 시민들에게 감사드린다"는 말과 함께 "나중에 여건이 좋아져 개방을 하게 된다면 음악 작업실에서 신해철 정신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유품들을 만나게 될 수 있으니, 기억해 달라"는 말을 남겨 주셨다.
간단한 인터뷰를 마치고 그의 온기가 아직 남아있는 듯한 작업실을 천천히 둘러보았다. 우선 만나게 되는 공간은 신해철씨가 책을 읽거나 손님들과 함께 수다를 떨었을 공간인 서재다. 사방에는 그가 읽었을 책들이 보존되어 있었으며 소파와 테이블 그리고 카펫까지 모든 것이 그대로 남아있었다.
천천히 둘러보면서 그의 취향들을 살펴본다. 음악책 대신 화폐전쟁, 삼국지, 로마인 이야기 같은 인문서적이 비교적 많아 보인다. 신해철씨가 백 분 토론에 나와서 화려한 언변으로 좌중을 압도시킨 원동력이 여기에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