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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새 대변인에 '박근혜 청와대' 출신 이창근

오세훈 시장, 개방형 직위에 총선 출마 전력의 정치인 발탁

등록 2021.06.03 10:16수정 2021.06.03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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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창근 서울시 대변인
이창근 서울시 대변인서울시 제공
 
3일 서울시 새 대변인에 이창근 전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이 임명됐다.

박원순 시장 시절까지 대변인은 직업공무원들의 몫이었고, 이 자리는 행정1부시장이나 기획조정실장 등의 요직으로 넘어가는 '징검다리'였다.

2010년 시장 시절에 자신의 공보특보를 대변인에 임명했던 오세훈 시장은 시청에 복귀한 후 자신에게 익숙한 방식을 선택한 셈이다.

2년 임기의 개방형으로 바뀐 시 대변인 자리는 4월부터 공모가 실시된 후 외부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선발시험위원회와 인사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적으로 결정됐다.

이 대변인은 박근혜캠프 일정팀, 박근혜 청와대 부속실(행정관), 여의도연구원(부원장) 등을 거쳐 지난해 경기도 하남에서 총선에 출마했다. 그러나 공천 갈등으로 인해 보수 성향 표가 분산되며 낙선했다. 당선자는 박원순 시장의 정무수석을 지낸 최종윤 의원이었다.

2014년에는 최순실의 남편 정윤회의 동향을 다룬 청와대 문건에 '십상시'(필자 주 중국 후한 말 권력을 휘두른 10명의 환관)의 일원으로 거명된 후 문건을 보도한 세계일보를 상대로 한 소송에 참여한 적도 있다. 이 대변인은 2016년 7월 소송을 취하했다.

이 대변인은 2018년 8월 <주간동아> 인터뷰에서 이때 일과 관련해 해명한 일이 있다.


"당시에 하도 어이가 없어 헛웃음이 났다. 문건에 등장한 식당 상호가 'OO가든'이라고 해서 처음엔 고깃집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중식당이더라.(웃음) 식당 위치도 모르고 정윤회 씨를 만난 적도, 일면식도 없다.

...(중략) 당시 3인방(정호성, 안봉근, 이재만)이 고소 취하를 독려했다. 지금 생각하면 국정농단 관련 취재가 시작되고 하나 둘 밝혀질 즈음인데, 각자 명예도 걸린 일이었던 만큼 취하하지 말았어야 했다. 그 문건 내용이 허위라는 걸, 최소한 십상시 모임이 존재하지 않는 명백한 허위란 걸 밝혀 얼토당토않은 '십상시 굴레'에서 벗어났어야 하는데…. 3인방을 뺀 나머지 인사들은 죽어라 일만 하고 '이상한 내시'가 돼버린 셈이다."



오세훈 캠프에서는 경선 국면의 대변인, 본선의 공보단장으로 오 시장의 시청 복귀에 공을 세웠다.

서울시는 보도자료에 "대통령비서실에서 국정 전반에 대한 정책홍보 업무를 수행한 경험과 다양한 분야에서 정책연구를 해 온 전문가로서 서울시정에 대해 시민과 소통․협력하는 대변인으로서의 역할 수행에 적임자라는 평"이라고 썼다.

정치적으로는 권토중래를 모색할 시기에 '서울시 대변인'으로서 새로운 기회를 얻은 셈이다.
#이창근 #오세훈 #박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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