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종에 물을 주고 있는 오성우모내기철에 부모님 댁에 가서 벼모종에 정성스레 물을 주고 있는 사진이다. 이 모습이 마치 내가 청소년들의 꿈을 찾아주기 위해 모금 활동과 후원요청을 하는 것과 유사한 것 같아 첨부 사진으로 선택해봤다.
오성우
마치 백만 볼트의 전기를 맞은 것처럼 내 몸에는 전율이 흘렀다. 활동의 본질과 이유를 찾은 순간이었다. 원래 꿈은 학교 사회복지사가 되는 것이었지만 그날 이후 바뀌었다. '청소년들에게 꿈을 심어줄 수 있는 사람이 되자'라고.
최근 일부 단체들은 모금을 위해 당사자들의 어려움을 선정적이거나 자극적인 사진이나 영상으로 홍보하고 있다. 어떤 이들은 이런 과정들을 '빈곤 포르노'라는 개념으로 비판했다. 나 역시 한 인격체를 단순히 불쌍한 사람으로 전락시켜버리는 건 정당화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나는 모금 활동이나 후원 요청에 대한 '진짜' 명분을 발견했다. 청소년들의 꿈을 찾아주기 위한 활동 공간이나 청소년 자치 활동 전문가들의 지원을 요청하는 게 자연스러워졌다. 후원 요청 시 상대방에게 미안함보다는 내 활동에 대한 자부심과 책임감이 커졌다.
'진짜'를 발견한 나에게 모금의 크기나 후원자의 증가보다는 오늘도 누군가를 만나면서 청소년 활동과 활동가 지원을 위한 동참을 말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청소년들에게 꿈을 심어주는 사람이 되기 위해 나는 오늘도 희망의 씨앗을 뿌리러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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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에서 참여와 자치활동을 중심으로 청소년들을 만나는 일을 하는 청소년활동가이자, 두 아들의 아빠이며, 사랑하는 아내 윤정원의 남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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