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A여고 국어교사가 유료 강의 사이트를 운영하고, 불특정 학생들과 부적절한 성적대화를 나눈 사건과 관련, '스쿨미투대응 대전공동대책위원회'는 9일 오전 대전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설동호 교육감은 대전시민과 피해학생 앞에 사과하고, 특별감사를 실시하라"고 촉구했다.
오마이뉴스 장재완
최근 대전의 한 여고 국어교사가 온라인 유료 문법강의를 개설해 운영해오면서 해당 사이트 채팅방에서 불특정 다수의 학생들과 부적절한 성적인 대화를 나눈 사건과 관련, 대전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대전교육청의 특별감사 실시를 촉구하고 나섰다.
스쿨미투대응 대전공동대책위원회(이하 스쿨미투공대위)는 9일 오전 대전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전시교육청의 허울뿐인 교직원 성인지교육을 규탄한다"며 "설동호 교육감은 대전시민과 피해학생 앞에 사과하고, 특별감사를 실시하라"고 촉구했다.
지난 달 31일부터 지역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진 이번 사건은 A여고 교사가 유료 문법 강의 사이트를 개설하여 학생들을 대상으로 돈을 받고 영업 행위를 한 사건이다.
이 교사는 '○○쌤의 문법쇼'라는 사이트를 개설, 대입 모의 면접지도 3만원, 자기소개서 첨삭 지도 1만원, 대입 수시지원 및 컨설팅 1만원, 인문계 대입 논술 첨삭지도 1만 원 등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국가공무원 복무규정에 규정된 겸직 금지 조항을 위배한 소지가 있다.
이 교사는 특히 이 사이트 게시판에 답변하는 글을 통해 불특정 학생들에게 성적 발언을 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그는 '지하철역 자판기에서 파는 콘돔 싸구려 콘돔인가요'라는 질문에 "아니요. 드럽게 싸구려 개구려 X나 구려 콘돔입니다"라고 답하거나 '여자 쓰리사이즈 몸매 괜찮나요? 제 쓰리사이즈는 33-28-34인데 몸매 괜찮나요'라는 질문에 "아, 상상했는데 너무 좋은데요"라고 답하기도 했다.
또 다른 답변 글에서는 "메이드, 간호사, 바니걸스, 가터벨트, 채찍 정도면 쉽게 구할 수 있는 것 중에서 최고의 룩입니다. C컵이시니 뭘 입어도 남친 입 벌어질듯"이라고도 했고, "나 사실 나를 진짜 주고 싶었다. 근데 내가 이상해 보일까봐 말을 못하겠어. 너는 너를 주고 싶지 않아? 나만 XX같아? 내가 이상한거야? ㅠㅠ" 라는 답변을 남기기도 했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전교조대전지부는 해당 교사와 사건에 대해 특별감사를 촉구했으나, 대전교육청은 현재까지 '사안조사'만 실시했을 뿐, 특별감사는 하지 않고 있다는 게 스쿨미투공대위의 주장이다.
더욱이 대전교육청은 그 동안 2018년 S여고 스쿨미투 사건과 2020년 S여중·고 스쿨미투 사건이 터지자 교직원을 대상으로 '성인지교육'을 실시하고 있다고 강조해 왔으나, 결국 이러한 사건이 또 다시 일어났다면서 특단의 대책을 요구하고 나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