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니루없는점빵 활동가들이 비닐랩을 대신할 수 있는 천연밀랍랩을 즉석에서 만들고 있다.
장진영
전라도와 경상도를 하나로 아우르는 곳으로 경상도에 화개장터가 있다면 전라도엔 이곳이 있다.
지리산의 아침은 거의 모든 날이 평화롭고 고요하지만 장터가 열리는 이곳은 아침 일찍부터 오랜만에 만난 상인들의 서로 인사하는 소리와 또 장사하는 소리로 시끌벅적하다. 경상도 사투리와 전라도 사투리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는 이곳은 여타 시골장에서는 듣기 힘든 장사 소리까지 들려온다.
'비니루없는점빵' 대표가 슴새 인형을 만들어 나온 이유
"비닐랩 대신 천연밀랍랩을 사용해 보세요."
5일마다 장이 서는 남원 인월장에서 '비니루없는점빵'이 자체 점포를 열고 활동을 하고 있는 것이다.
비니루없는점빵은 남원시 산내면에 위치한, 작은 산골마을 특성에 맞는 맞춤형 제로웨이스트 운동을 하는 지역 환경단체로 깨끗한 지구를 만들기 위해 몇 가지 작은 활동들을 하고 있는데(http://omn.kr/1tgwt), 코로나로 인해 자주 나오지 못했던 인월장에 오랜만에 나와 그들이 펼치고 있는 활동 가운데 하나인 '비닐과 플라스틱 주고 받지 않기' 운동을 하고 있었다.
비니루없는점빵 점원(활동가)들은 오전 7시에 장에 나와 손님 맞을 준비를 시작했다. 익숙한 손놀림으로 판매할 상품과 환경 캠페인을 위해 만든 물품들을 매대에 진열하고, 또 마을 주민들이 조각천을 이어붙여 만들어준 현수막도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게 매대 앞에 매달았다. 그리고 매대 위에는 종이에 물감으로 쓴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습니다'라는 문구도 내걸었다.
비니루없는점빵 대표 이재향씨는 환경 캠페인에 사용할 목적으로 몇 달 전 직접 바느질을 해 슴새 인형을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