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 참석자들이 서명용지 수령을 거부하는 KT스카이라이프에 항의하고 있다
김일웅
KT스카이라이프가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현대HCN에서도 유사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어 노동조합과 시민사회단체가 해결을 촉구하고 나섰다.
16일 해고 철회와 고용보장, 현대HCN과 KT스카이라이프의 사회적 책임을 촉구하는 지역가입자, 시민사회단체 기자회견이 상암동 KT스카이라이프 앞에서 진행됐다.
이날 노동조합은 현대HCN 포항남구서비스센터에서 파업에 참여한 조합원들을 중심으로 근로계약 종료를 통보하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동조합에 따르면, 경북 포항지역 현대HCN 노동자들은 지난 5월 27일 설치·철거 업무 담당자 정규직 전환과 업무비·자재비 회사 지원, 인수에 따른 고용 보장 등을 요구하며 파업을 진행했다. 그다음 날 김아무개 센터장은 파업 집회에 참여한 조합원들을 직접 확인해 다음 날인 5월 28일 전송망·설치·수리·지원 분야 노동자 18명에게 계약 종료를 공지했다.
이에 희망연대노동조합 함께살자 HCN비정규직지부는 인수기업인 KT스카이라이프가 18명 해고라는 초유의 사태를 해결할 것을 촉구하며, 지난 8일부터 무기한 천막농성을 시작했다.
이날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인수가 확정되기도 전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해고된다면, 이번 인수합병은 KT스카이라이프만 배불리게 하는 거라고 생각된다"며 "이용자이자 지역 주민으로서 사태 해결을 위한 입장을 직접 전달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동네 케이블 기사들이 정든 일터에서 쫓겨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이용자들에게 돌아온다는 사실을 동종업종 해고 사례를 통해 무수히 확인했다"면서 "현대HCN이 아무것도 못하겠다면 인수하겠다고 나선 KT스카이라이프가 책임져야 한다"며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을 촉구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후 3500여 명의 시민이 참여한 현대HCN 직접고용 전환 촉구 서명 용지를 KT스카이라이프 측에 전달할 계획이었으나, 사측은 직접 수령을 거절했다. 이에 희망연대노동조합은 본사 건물 앞에서 항의 행동을 진행하고, 이후 다시 면담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희망연대노동조합은 이날 오후 현대HCN 동작서비스센터, 관악서비스센터, 서초서비스센터를 순회하며 파업투쟁 결의대회를 진행하고 사태 해결을 촉구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