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락 포장하는 모습9시부터 나와서 봉사자들이 도시락을 포장하는 모습입니다. 따뜻한 밥과 반찬을 정성들여 도시락에 담고 있습니다.
김정연
나는 서둘러 식당 안으로 뛰어갔다. 식당 안은 이미 많은 사람들이 와 있었다. 반찬은 조리실에서 만들어져 작업대에 놓여 있고, 도시락은 포장할 준비가 다 되었다. 자원봉사자들은 몇 십 년을 매주 이곳에서 봉사를 하고 있어서인지 분업화가 잘 되어 있었다.
도시락을 꺼내는 사람, 뚜껑을 떼어놓은 사람, 반찬 한 가지씩을 담는 사람, 그 앞에 반찬을 도시락에 담기 쉽게 잡아주고 이동해 주는 사람, 밥을 푸는 사람, 뚜껑을 닫는 사람, 뚜껑이 열리지 않게 고무줄로 고정시키는 사람, 박스에 차곡차곡 쌓는 사람, 박스를 옮기는 사람 각각의 역할이 따로 정해준 것처럼 알아서 일을 찾아 움직였다.
나는 처음에 도시락 뚜껑이 열리지 않게 고무줄로 고정시키는 일을 했다. 잠시 후 반찬을 담는 곳이 비어서 도시락 이동에 정체가 온 듯했다. 얼른 빈 자리로 달려가 도시락을 잡아주는 일을 했다.
무료급식 봉사활동 두 번 만에 승격된 것 같아 뿌듯했다. 양 옆과 앞에 있는 봉사자가 와줘서 반갑다고 인사를 건네 왔다. 얼핏 보아도 70대는 된 것 같았다. 이곳 무료급식소에 와서 봉사활동을 하는 것이 오래됐다고 했다.
20분도 안 되었는데 200개의 도시락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