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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 논란 많아" "부동산 책임 못 느끼나" 독한 질문에 후보들 진땀

[민주당 국민면접] "김해영만 빛나" vs. "신선했다" 평가 엇갈려

등록 2021.07.04 20:43수정 2021.07.04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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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 오후 충북 청주시 서원구 CJB컨벤션센터에서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경선 행사 '국민면접' 행사가 열리고 있다.
4일 오후 충북 청주시 서원구 CJB컨벤션센터에서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경선 행사 '국민면접' 행사가 열리고 있다.연합뉴스

"이재명 후보는 유독 형수 욕설 논란, 여배우 스캔들 등 사생활 관련 논란이 많다. 어떻게 생각하나?"

"조국 전 장관 지명 건으로 나라가 많이 시끄러웠다. 이낙연 후보는 당시 국무총리였는데 문재인 대통령에 찬성, 반대 의견을 전달했나?"

"추미애 후보는 법무부 장관 시절 윤석열 전 검찰총장 징계를 진행했지만 결국 무산됐고, 이에 문 대통령이 사과까지 했다. 책임을 느끼나?"


4일 오후 3시간 가량 진행된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 2차 국민면접에 참석한 9명의 후보들은 예상치 못한 날카로운 질문에 진땀을 빼야 했다. 지난 1일 '조국 흑서' 저자인 김경율 회계사를 면접관에 선임했다가 곧바로 번복해 물의를 빚었던 민주당이 '독한 면접' 컨셉을 유지하기 위해 일종의 극약 처방을 내놓은 것이다. 실제 이날 행사엔 기존 당 주최 행사에선 볼 수 없던 강한 질문들이 터져 나왔다.

'모두 까기' 김해영에 진땀… 이재명 '90도' 사과, 이낙연·정세균 '책임 시인'도
   
 4일 오후 충북 청주시 서원구 CJB컨벤션센터에서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경선 행사 '국민면접' 행사가 열리고 있다.
4일 오후 충북 청주시 서원구 CJB컨벤션센터에서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경선 행사 '국민면접' 행사가 열리고 있다.연합뉴스
 
청주 CJB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이날 행사의 면접관은 논란 끝에 김해영 전 의원과 기자 출신인 천관율 alookso(얼룩소) 에디터, 정수경 국제법률경영대학원 조교수가 맡았다. 앞서 김경율 회계사 선임 번복 파동 이후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 김소연 뉴닉 대표이사마저 면접관 수락을 거부하면서다.

'3(면접관)대 1(후보)' 형식으로 치러진 이날 면접에선 특히 '소신파' 김해영 전 의원의 '모두 까기'가 이목을 끌었다. 김 전 의원은 이재명 후보를 향해 여배우 스캔들과 형수 욕설 논란을 질문했고, 이에 이 후보는 자리에서 기립해 90도로 인사하며 형수 욕설 사건을 사과했다. 이 후보는 여배우 스캔들에 대해선 "이 정도로 그만 하면 좋겠다"고 했다(관련 기사 : 이재명, 형수 욕설 '90도' 사과... 여배우 스캔들엔 "그만" http://omn.kr/1uasr).

김 전 의원은 문재인 정부 국무총리를 지낸 이낙연·정세균 후보에게도 각각 "국무총리로서 문재인 정부 부동산 정책에 대해 책임을 못 느끼나", "국무총리로서 문재인 정부 인사 문제에 대해 제대로 역할을 했다고 생각하나"라고 질문했다. 이에 이 후보는 "제가 책임이 없다고 말하는 건 양심이 없는 것", 정 후보는 "최선을 다했지만 충분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김 전 의원은 추미애 후보를 향해서도 "최근 본인을 안중근 의사에 비유하고 본인과 생각이 다른 사람을 일본 형사에 비유했는데, 이런 태도는 나만 선이라는 것이냐"라고 질책성 질문을 했다. 추 후보는 "그렇지 않다. 민주당이 촛불의 명령을 받들고 집권했기에 그 정신으로 다시 돌아가자는 것"이라고 항변했다.

천관율 에디터 역시 최근 기본소득에 대한 '말바꾸기' 비판을 받고 있는 이재명 후보를 향해 "과거 인터뷰에서 기본소득은 국가 대개조 전략이라고 했는데 1년간 입장이 바뀐 건가, 아니면 우선순위가 바뀐 건가"라며 송곳 질문을 이어갔다. 이재명 후보는 "1번이 기본소득이냐고 하면 그건 아니고 순위가 좀 뒤로 밀린 것"이라고 시인했다.


천 에디터는 이낙연 후보를 향해 "180석 정당의 대표를 지낸 후보로서 지난 4.7 재보선의 큰 패배가 이낙연 리더십에 대한 국민적 평가라는 비판 의견도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라고도 질문했다. 이낙연 후보는 "부분적으로는 그럴 수 있지만 그게 전면적 이유가 되진 않았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전에 없이 날선 질문들 "대통령에 큰 형님?" "친재벌?" "인지도 없는데?"
  
 4일 오후 충북 청주시 서원구 CJB컨벤션센터에서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경선 행사 '국민면접' 행사가 열리고 있다.
4일 오후 충북 청주시 서원구 CJB컨벤션센터에서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경선 행사 '국민면접' 행사가 열리고 있다.연합뉴스

다른 후보들 역시 마치 기자회견을 방불케 하는 질문 세례를 받았다. 김두관 후보는 "최근 한 방송에서 문 대통령에게 '큰 형님 죄송하다'고 했는데 삼권분립 원칙상 부적절한 것 아니냐"(김 전 의원) 지적에 "그 지적을 수용하지만, 지난 2012년 대선 경선 때 문재인 후보를 과도하게 공격했던 것에 대한 미안함에서 한 것"이라고 했다.

최근 법인세·소득세 감면을 주장하고 나선 박용진 후보는 "감세가 투자를 늘린다는 건 고정관념 아니냐"(천 에디터) 질문에 "감세와 동시에 규제 혁신, 정책 지원 삼각편대로 가서 기업이 활력을 갖고 경제 성장을 만들자는 것"이라고 했다.

최문순 후보는 "공영방송 사장을 경험한 후보로서 현 정부 언론 정책이 실종됐다는 평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란 정수경 교수 질문에 "우리당이 KBS, MBC, 연합뉴스 등의 이사 선임권을 정치권에서 국민들에게 돌려주겠다고 약속해놓고 하지 않은 건 명백히 잘못"이라고 인정했다.

이광재 후보는 "실용적 진보, 유능한 진보를 내세우지만 한편으로 친재벌 정책을 내놓는다는 평가도 있다"(정 교수)란 비판에 "한국 재벌들도 4세대로 가면 대부분 해체될 것이다. 과거와 단절을 꾀하고 이제 한번 사회적 대타협을 해보고 싶다"라고 주장했다.

양승조 후보는 "상대적으로 다른 후보에 비해 인지도가 떨어진다"(정 교수) 질문에 "제가 튀는 발언을 좀 덜하는 편이고 충청도는 상대에 대한 예의와 존중이 많다는 원인이 있다"고 되받았다.

"신선하고 좋았다" vs. "김해영만 빛나"... 엇갈린 당내 평가

당내 행사임에도 날선 질의가 오가는 등 통상적이지 않았던 이날 면접식에 대한 당내 평가는 엇갈린다. 한 캠프 관계자는 행사 직후 <오마이뉴스>와 통화에서 "결국 대선 주자들에게 전략적으로 도움이 돼야 하는데 '흥행'에만 몰두하다 보니 결과적으로 김해영만 빛난 행사가 된 것 같다"라고 꼬집었다.

반면 한 민주당 관계자는 "김경율 회계사 면접관 인선 번복 논란으로 내상을 입은 채 시작했는데, 내용면에서 중도층의 비판적 의견까지 수렴해낼 수 있었다는 면에서 신선하고 좋았다"고 호평했다.

한편, 송영길 대표는 이날 행사에 참석해 김경율 회계사 면접관 임명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흥행을 위한 충정이었음을 이해해달라"는 입장을 표명하기도 했다.

송 대표는 "국민 면접관 관련해 여러 가지 논란이 있었지만 어떻게 해야 우리 국민들의 관심을 끌고 흥행에 성공시킬 수 있냐는 경선기획단의 충정을 이해해주실 것을 부탁 드리겠다"라고 밝혔다. 앞서 이낙연·정세균 후보는 김경율 회계사의 면접관 임명에 반발하며 송 대표를 공개 비판하기도 했다(관련 기사 : '조국흑서' 김경율을 국민면접관 발탁했다가 취소한 민주당 http://omn.kr/1u9cv).

[관련 기사]
[민주당 2차국민면접] "이러고도 약자보호?" 박용진의 '돌발' 자기소개 http://omn.kr/1uaq0
[민주당 2차국민면접]  이낙연 "문 대통령에 조국 임명 안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http://omn.kr/1uasg
[민주당 2차국민면접]  이재명, 형수 욕설 '90도' 사과... 여배우 스캔들엔 "그만" http://omn.kr/1uasr
#민주당 #면접 #대선경선 #김해영 #김경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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