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거리두기 완화에 따라 영업시간 제한이 해제된 부산에서 주점을 통한 코로나19 감염이 확산하고 있다. 확진자가 나온 관련 주점의 모습.
김보성
개편된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가 적용되는 부산에서 유흥시설 감염이 계속되고 있다. 수도권 등 타 지역에서 온 확진자를 포함해 규모가 30명대로 늘어났다. 방역당국은 증상 유무를 떠나 해운대 유흥주점, 서면 클럽·주점 방문자에 대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권고했다.
주말 검사건수 감소에도 계속되는 확진자
부산시는 5일 코로나19 대응 정례 브리핑에서 "이날 신규 확진자가 27명 발생했다"라고 발표했다. 이는 하루 전날보다 1명이 더 증가한 숫자다. 통상 월요일은 주말 검사건수 감소의 영향을 받지만, 발생 규모가 줄지 않았다. 부산에서는 이달 들어 1일 29명, 2일 41명, 3일 28명, 4일 26명의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이날의 주요 감염경로도 유흥시설이다. 해운대구 A 유흥주점에서 종사자 4명, 접촉자 1명 등 5명이 추가 확진됐다. A주점 연관 확진자는 현재 12명이다. 시는 이들에 대한 동선 등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부산진구 감성·주점 관련 확진자는 7명이 더 추가됐다. 서울 확진자 방문에 이달 들어 감염사례가 쏟아지더니 이날까지 누적 환자가 32명(부산 19명, 타시도 13명)으로 급증했다. B감성주점, C감성주점, D주점, E감성주점, F감성주점, G주점, H주점 등 확진자가 나온 부산진구의 업소만 7곳에 달한다. 주로 20~30대 나이의 젊은 층이 이용하는 곳들이다. 부산시 집계에 따르면 최근 한 주간 (6월 29일∼7월 5일) 20~30대 확진자는 전체 확진자의 48.3%를 차지한다.
부산시는 '원정' 방문과 밀폐된 공간에서의 접촉을 원인으로 꼽았다. 이소라 부산시 시민방역추진단장은 "이들 업소의 운영시간 제한이 해제됐고, 휴가철을 맞아 타지역 확진자들이 방문하는 과정에서 접촉이 이루어졌다"라고 말했다.
더 큰 문제는 이용자 파악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일부 업소는 출입자 명부 작성 등 방역수칙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 이소라 단장은 "CCTV가 없거나 출입자 명부가 부실한 곳이 있다. 확진자 역학조사 관련한 협조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에 따라 시는 일부 업소의 명칭, 주소를 안전안내문자로 공개했다. 이 단장은 "최근 2주간 해운대 유흥주점, 서면 클럽, 주점을 이용한 사람은 아무 증상이 없어도 코로나 진단검사를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정부도 '주점'을 매개로 한 감염 상황을 주의 깊게 보고 있다. 지난 2일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2부본부장은 정례 브리핑에서 "젊은 연령층이 주로 이용하는 주점을 통한 감염, 이를 통한 전국적 확산 가능성이 매우 크다"라며 여러 유흥시설의 이용자제를 언급했다. 정부는 바로 방역점검, 선제검사를 강화하기로 했다.
한편, 이날 전국의 확진자 규모는 수도권 527명, 비수도권 117명을 합쳐 711명이다. 사흘째 700명대를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