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서울 중구 TV조선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변인 선발을 위한 토론 배틀 '나는 국대다(국민의힘 대변인이다)' 에서 이준석 대표(오른쪽 부터)가 2위 양준우, 1위 임승호 대변인, 4위 신인규 상근부대변인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공개토론대회와 투표라는 초유의 선발과정을 거쳐 국민의힘 대변인단이 확정됐다. 30대 대표에 이어 20대 대변인이 국민의힘 간판으로 나서게 됐다.
5일 오후 TV조선을 통해 생중계된 '나는 국대다-국민의힘 토론배틀 결승'에서 기호 4번 임승호 후보(27세)와 2번 양준우 후보(26세)가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하며 대변인을 맡게 됐다. 기호 1번 김연주 후보와 3번 신인규 후보는 3위와 4위에 머무르며 상근부대변인에 임명될 예정이다.
국민의힘은 이준석 신임 대표가 공약했던 '토론배틀' 방식으로 대변인단을 꾸리게 됐다. 동영상 심사와 면접을 통해 16명을 선발했고, 이들이 지난 6월 27일 16강전, 6월 30일 8강전을 치르며 4명으로 추려졌다. 이들 모두 국민의힘 신임 대변인단에 합류가 확정됐지만, 대변인과 상근부대변인을 가르기 위한 결승전이 이날 치러진 것. 이날 문자 참여건수는 총 12만1014건이고 이 중 유효투표수만 10만5321건에 이르렀다.
이준석 "여러분을 대변인에 발탁해 준 건 국민"
심사위원과 시청자들의 선택은 갈렸다. 과거 바른정당 청년대변인 출신이자 유튜브 영폴리TV의 운영자로 논객 활동도 해온 기호 4번 임승호 후보는 심사위원 점수에서 758점을 얻었으나 실시간 국민투표에서 300점을 얻으며 총 1058점으로 1위에 올랐다(관련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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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재보궐선거에서 오세훈 서울특별시장 지지 연설로 화제를 모았던 기호 2번 양준우 후보는 심사위원 점수에서 임 후보보다 높은 827점을 얻었으나, 국민투표에서 230점을 얻는 데 그쳐 총 1057점으로 1위에서 1점 모자라 2위가 됐다(관련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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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대표는 "단순히 대변인을 뽑는 배틀이 아니라, 공정한 경쟁을 통해 정당이 사람을 뽑을 수 있을까에 대한 실험"이라며 "여러분들을 발탁한 분들은 문자 투표에 참여해준 국민이라는 걸 알고, 섬기면서 대변인직을 수행해달라"라고 당부했다.
임승호 대변인 내정자는 "이제부터 시작이라 생각한다"라며 "앞으로 대변인단이 어떤 모습을 보이느냐에 따라서 이준석 대표가 하고 있는 정치 실험이 어떤 평가를 받을지 달라질 테니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오늘 국민들께서 판단해주신 부분을 잊지 않고 대변인 활동하며 갚겠다"라고 덧붙였다.
양준우 대변인 내정자 역시 "며칠 전만 해도 집에서 게임하고 음식물쓰레기 버리던 사람이, 상식으로 돌아가서 정권교체를 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라는 의미라 생각한다.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전직 아나운서이자 방송인 임백천씨의 배우자인 기호 1번 김연주 후보는 임씨의 코로나19 확진으로 인해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이날 현장에 참여하지 못했다. 대신 화상으로 토론에 참여한 그는 국민 투표에서 340점을 올리며 선전했으나, 심사위원 점수가 623점에 그치며 총 963점으로 3위에 만족해야 했다. 기호 3번 신인규 후보는 대한법률구조공단 공익법무관을 지낸 바 있는 변호사로 심사위원 점수 683점, 국민 투표 130점으로 813점을 얻어 4위가 됐다.
이들은 모두 내정자 자격으로 오는 6일부터 7일까지 양일간 직무연수를 받게 된다. 이후 당 최고위원회의의 의결을 통해 공식적으로 대변인단 임명 후 6개월간 활동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