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유의 공간사유의 공간 91X117cm
김병구
'사유의 공간'은 조금 더 단순화된 화면구조를 보여준다. 거대한 힘의 무게를 분산하는 강직한 가로선들이 협력관계처럼 가지런히 중력에 맞서 정렬해 있다. 붉은 바탕과 같은 선들은 한겨울 치운 눈을 쌓아 올린 듯 자연스런 스카이라인을 가지고 있으며 간혹 화폭을 가로지르는 선들만이 집에서 기르는 애완동물처럼 난장을 허용한다. 그렇더라도 질서는 강고하게 느껴진다. 무게와 질서 그리고 엄숙한 위트가 절정이다.
갤러리앨리스의 분할된 벽면을 큼직하게 가로막는 김병규작가의 작품들은 거리에 따라 너무 다르게 보여 진다. 하물며 컴퓨터 화면이나 핸드폰 화면을 통해서 보이는 작품들은 밋밋한 평면을 적당한 색상으로 칠한 말끔하지만 건조한 작품처럼 느껴진다.
조명과 거리에 따른 시각의 오묘한 반응에 의한 감상만이 김병규 작가의 작품이 왜 '축적의 시간'인지 통렬히 깨닫게 될 듯 하다. 시간과 싸우는 작가. 오히려 작가는 흐르는 세월을 그다지 느끼지 못했는지도 모르겠다. 작가의 나이보다 젊어 보이게 하는 미소년의 동안은 축적하는 시간이 가져다 준 행운이 아닐까?
홍익대학교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을 졸업한 작가는 대한민국미술대전 수상, 다수의 국제전 출품 등을 하였으며 이번 '축적의 시간'展으로 갤러리앨리스(광명시 가학동)에서 7번째 개인전을 개최하고 있다.
작품전시는 8월 1일까지 계속된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역사와 여행에 관심이 많은 순수미술갤러리 갤러리앨리스 대표입니다.
가족을 위해 우리농업을 살리는 친환경 안전한 먹을거리 운동을 해 왔고 생활협동조합운동과 친환경먹을거리에 관한 기사를 쓰고 싶어서 가입했습니다. 미술과 여행에 대한 관심도 기사가 된다면 게시하고 싶습니다.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