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후(한국시각) 청해부대 34진 장병들을 태운 공군의 다목적공중급유수송기가 현지공항을 이륙하고 있다. 2021.7.19
국방부 제공
(서울=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 사상 초유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청해부대 34진 문무대왕함(4천400t급) 승조원 전원이 19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아프리카 현지에서 군 수송기를 타고 귀국길에 올랐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25분께 공군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KC-330) 2대 중 1호기가 청해부대가 정박해 있는 아프리카 해역 인접 국가 공항에서 한국으로 출발했다. 2호기도 뒤이어 이륙할 예정이다.
청해부대 34진 승조원 301명은 수송기 1, 2호기에 나눠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병원에 입원했던 16명도 모두 수송기에 탑승해 귀국길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수송기 내부는 출발 전 격벽 설치 등 사전 작업이 이뤄진 상태다.
승조원들은 20일 오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하는 대로 전원 유전자 증폭(PCR) 재검사를 한 뒤 전문의료기관 내 치료 시설과 생활치료센터 등으로 이송될 예정이다.
전날 수송기 출발 시 국내에서 파견된 이경구(준장) 국방부 국제정책차장을 단장으로 하는 200명 규모의 특수임무단도 현지에서 문무대왕함 인수 작업을 완료했다.
앞서 1호기가 이날 오후 1시 40분께 현지에 도착한 점을 고려하면, 6시간 만에 순조롭게 승조원 탑승 및 문무대왕함 인수 작업이 이뤄진 셈이다.
이날 국방부가 공개한 현지 사진과 영상을 보면 특수임무단은 출발 전 전원 PCR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고 백신 접종도 완료한 인원으로만 구성됐지만, 거의 전원 방호복과 마스크, 보호안경 등을 착용하고 작업을 실시했다.
유례없는 '조기 귀국 작전'이자 사안의 급박함을 보여주듯 임무단원들 방호복 앞뒤에는 '작전관', '의무참모' 등 각자 직책을 급하게 매직으로 쓴 흔적이 역력했다.
국방부는 "투입 장병들이 상호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직책명을 명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