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4단계로 격상된 가운데,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젊음의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유성호
현재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비수도권 거리두기 3단계 상태임에도 이동량이 줄지 않고 있다. 정부는 확진자 감소세 전환을 위해서는 7월 12~18일 전국 이동량 2억2417만건, 수도권 이동량 1억1149만건 기준으로 전국 26.2%, 수도권 18%의 이동량 추가 감소가 필요하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막상 지난주 이동량(7.19~7.25)은 오히려 그 전주보다 전국 0.8%, 수도권 1.0%가 증가했다. 거리두기에 대한 국민들의 피로감이 높아 현행 거리두기 효과가 한계에 부딪힌 상황으로 볼 수 있다.
정부는 당장 추가 방역조치를 취하지는 않을 분위기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2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2주 정도의 기간이 경과된 시점에서 현재 상황을 분석해보면 계속 빠르게 증가하던 수도권의 유행 증가세를 차단시켜서 정체 양상으로 만드는 데까지는 도달한 것으로 보고 있다"라며 "이러한 정체 양상이 감소세로 전환되는지 여부가 2주 동안 가장 중요한 목표가 될 것 같다"라고 밝혔다.
실제 현재 수도권은 1주일(7.22~7.28) 국내 발생 일일 평균 신규 확진자 수가 지난주 999.7명에서 이번주에는 942.1명으로 줄었다. 이렇듯 수도권의 유행 확산은 정체됐지만, 그 사이에 비수도권의 유행 규모가 커지고 있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대응할만한 새로운 방역체계의 필요성에 대해서 손 전략반장은 "감염의 특성 자체가 다른 것은 아니다. 코로나바이러스가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침방울을 통한 감염경로를 그대로 따르고 있다"라며 "본질적인 방법론에 있어서의 변화는 없고, 현재의 거리두기 체계와 역학조사, 그리고 진단검사를 융합한 방역체계의 대응력이 이런 전파속도를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는가 없는가가 중요한 문제라고 본다"라고 밝혔다. 4단계로 되어있는 현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를 통해 최대한 유행을 막아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다음주가 지나서도 효과가 안 나타날 경우에 대해선 "좀 더 강한 방역조치들이 필요한지의 여부 등도 함께 검토돼야 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추가 방역조치 가능성도 열어놨다.
손 전략반장은 "일단 금주와 다음 주 상황을 보면서 만약에 유행의 확산 차단과 반전세 전환이 생각보다 되지 않는다면 그 특성들을 분석해봐야 될 것"이라며 "사적 모임의 통제력이 악화돼서 모임 중심의 감염들이 더 확산되고 있는 것인지, 다중이용시설 등 시설 기반의 감염들이 확산되는 경로를 통제하고 있는 것인지 평가해보고 약한 부분들을 강화하는 조치를 검토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 "방역조치 강화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