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시니어클럽이 운영하는 ‘바다마실 Cafe온’이 경상남도가 주최한 ‘2020년 경남의 아름다운 실버카페 공모’에서 금상을 수상했다. (사진=뉴스사천DB)
뉴스사천
한편, '노인 복지' 분야 사회복지사들의 얘기로는 '노인'이란 단어 또는 호칭을 두고서도 고민이 많다. 행정으로나 법률로 볼 때는 알맞은 단어일지 몰라도 당사자들이 싫어하고, 때로는 비하나 차별적 용어로 받아들이기도 해서 쉽게 쓰지 않는다.
이런 이유로 최근에 널리 쓰이는 말이 '어르신'이다. '노인'보다는 존중의 뜻이 더 강한 느낌이어서, 부르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 모두 부담이 덜한 셈이다. 그렇다고 어떤 노인이나 다 그런 것도 아니어서 여전히 조심스러운 구석이 있다. 스스로 '아직 젊다'고 느끼는 60~70대의 노인은 '어르신'이란 호칭에 불쾌감을 드러내곤 한다.
이러한 사회 분위기를 두고 김민국 경상국립대 국어문화원장은 "노인 복지 분야에서 짚어보고 고민해봐야 할 점이 많다는 반증"이라 진단했다. 그는 "장애인이란 말을 한때 차별적 용어로 보는 경향이 있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비장애인과 구분하는 정도로 이해하게 된 것처럼, '노인'이란 호칭을 둘러싼 혼란도 언젠가는 정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시간이 흐른다고 그저 해결되기보다는 깊은 고민이 쌓여야 할 것"이라며 '노인 복지' 쪽 종사자나 전문가들이 이에 관한 고민을 깊게 나눠 주기를 바랐다.
경상국립대 국어문화원은 김 원장의 문제 진단에 이어지는 사례 몇 개를 소개하기도 했다. 이는 사천시니어클럽의 누리집이 아닌, 전국의 주요 노인 관련 기관과 시설의 누리집에서 찾아낸 표현이다.
그중 하나가 '노노케어'(=老老care)이다. '건강한 노인이 돌봄이 필요한 노인을 돕는 일'을 뜻하는 이 말은 자칫 'no no care'로 착각을 부를 수 있다고 봤다. 차라리 '노노(老老)돌봄'이라 해야 덜 헷갈린다는 얘기다.
또 여러 직업 교육 과정에 사용하는 '펫 시터', '택시 드라이버', '바리스타', '실버도슨트', '펀드레이저'와 같은 용어도 적절치 않다고 했다. 젊은 사람도 이해하기 어려운 용어를 굳이 쓸 필요가 있느냐는 지적이다. 따라서 위 용어를 '반려동물 돌보미', '택시 운전사', '커피 전문가', '(박물관·미술관)전문 안내원', '기금 모금가'로 바꿔 사용하기를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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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보다 '어르신'… 노인 복지 용어 고민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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