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6일 8개 일간지 올림픽 종목별, 메달별 지면 배치
민주언론시민연합
뉴시스 <도쿄2020/한국 태권도, 올림픽 역사상 첫 '노골드' 수모>(7월 27일 박지혁 기자)는 "종주국 한국이 노골드로 물러난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그동안 "가장 많은 금메달을 일군 태권도의 몰락이나 다름없다"고 보도했습니다. 국제신문 <태권도 세계인의 스포츠 됐지만, 종주국은 첫 노골드>(7월 28일 이선정 기자) 역시 "대한민국 태권도가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노 골드'로 2020 도쿄올림픽을 마쳐 큰 충격을 줬다"며 "종주국으로서는 참담한 성적표"라고 보도했습니다.
펜싱 역시 금메달이 아닌 메달 획득 소식에 아쉽다는 기사가 이어졌습니다. 영남일보 <도쿄 올림픽/ "동점만 여섯 번" 한국 여자 에페 단체전 금메달 막판에 놓쳤다(종합)>(7월 27일 최시웅 기자)는 2012년 런던올림픽 "당시 한국은 중국에 져 아쉽게 금메달을 놓쳤다"며 이번엔 "준결승에서 세계 랭킹 1위 중국에 38-29로 설욕하며 한국 여자 에페 사상 첫 금메달 기대감을 키웠으나 런던에 이어 이번에도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세계 2위인 은메달을 금메달과 비교하며 부족하다고 보도한 것입니다. 아시아경제 <펜싱 남자 사브르, 이탈리아 찌르고 올림픽 2연패 위업>(7월 28일 이종길 기자)은 금메달을 획득한 남자 사브르 단체전 소식을 전하며 "개인전에서 김정환이 동메달을 목에 거는 데 그쳤으나 이번 우승으로 아쉬움을 깨끗이 씻어냈다"고 금메달이 더 가치 있다는 뉘앙스로 보도했습니다.
국민은 이미 메달 지상주의 벗어났는데...
미디어오늘 <금메달에 명운을 건 올림픽 보도, 시민들 수준 못 따라가>(7월 30일 노지민 기자)는 "금메달 지상주의에 치우친 언론 보도들이 질타받고 있다"며 "올림픽 성적은 중요한 정보"이지만 "주요 종목에서 승리한 선수에 스포트라이트를 맞춰 대대적으로 다루는" 한국과 달리 해외 언론은 "선수들의 이야기, 각 경기를 통해 살펴볼 수 있는 국가·문화권의 특징 등을 담은 해설성 기사가 주를 이룬다"고 전했습니다. 시민들도 메달 지상주의에서 벗어나고 있는 만큼 언론도 메달 색에 집착하는 태도를 버려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서울신문 <"노메달도 괜찮아"…올림픽 모든 4등을 향한 찬사>(8월 3일 이성원·이주원·손지민 기자)는 선수들을 응원하는 시민 목소리를 통해 "국민들은 '금메달 지상주의'에서 벗어나 온 힘을 다한 선수들에게 찬사를 보냈"고, "모든 4등들의 피, 땀, 눈물에서 위로받았다"고 보도했습니다. 언론에서 '노골드'라고 부정적으로 보도한 태권도 경기는 "K-태권도 세계화의 결과"이며 "전패로 대회를 마무리한 남자 7인제 럭비팀에겐 '아름다운 꼴찌',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의 줄임말)의 모범'"으로 호평받는다고 전했습니다. 국민은 종목, 결과와 상관없이 국가를 대표해 열심히 뛰고 있는 모든 선수를 응원하고 있습니다. 순위만 중시하며 차별적 보도를 하는 것은 언론뿐입니다.
외모·혼혈 부각에 노골적 기업홍보까지
올림픽 보도에는 경기내용과 선수들의 기량에 대한 보도가 아닌 외모나 혈통에 대해 집중하는 황당한 보도도 등장했습니다. 모든 사안을 정치화하거나 기업들의 홍보수단으로 이용하는 언론의 고질적 행태 역시 계속됐습니다.
'요정·미녀·꽃미남' 실력 아닌 외모에 주목한 언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