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5민주묘지 찾은 최재형 "이승만, 명백한 공과 있어"

등록 2021.08.05 16:01

수정 2021.08.05 16:18

▲국민의힘 최재형 대통령선거 예비후보가 5일 오후 국립3.15민주묘지를 참배했다.윤성효

제20대 대통령선거 출마를 선언하며 이승만 전 대통령을 거론했던 최재형 국민의힘 예비후보(전 감사원장)가 첫 지방 행보로 고향인 경남 창원을 방문했다. 이곳에서 그는 이 전 대통령을 하야시킨 4·19혁명의 기폭제가 된 3·15의거 묘지를 참배했다.

최 예비후보는 5일 오후 창원 국립3·15민주묘지를 참배했다. 이곳은 이승만 자유당정권의 1960년 3월 15일 부정선거에 항거하며 일어났던 3·15의거 희생자들이 묻혀 있는 곳이다.

3·15의거 때 행방불명됐던 김주열 열사가 그해 4월 11일 마산 중앙부두에서 눈에 최루탄이 박힌 채 떠오르자 시민들이 '4·11민주항쟁'을 일으켰고, 이것이 기폭제가 돼 4·19혁명으로 이어졌다.

앞서 최재형 예비후보는 4일 대선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나라 대통령 중에서 이승만 전 대통령이, 물론 공과가 있지만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의 기초를 놓았다는 점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날 3·15민주묘지를 참배하면서 기자들을 만난 최 예비후보는, 이와 관련한 질의에 "어제 말씀드렸다시피 이승만 대통령은 명백한 공과가 있다"며 "해방 후 좌우 이념으로 대립된 혼란 상황에서 대한민국 출발의 기초를 자유민주주의에 기초한 공로는 분명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오늘 제가 방문한 3·15민주묘지는 의거 희생자들이 잠든 곳이다. 4·19민주혁명은 이승만 대통령의 명백한 과를 보여준다"며 "공과, 이런 것에 대해 분명히 인정하고 정확한 역사 인식 하에 과거를 극복하고 앞으로 나가자는 의미로 3·15민주묘역을 방문했다"고 설명했다.

3그는 "이곳은 3·15부정선거에 맞서 싸우다 희생되신 시민·학생 여러분들이 잠들어 계신 곳"이라며 "3·15민주의거는 4·19민주혁명으로 이어졌다. 우리 헌법은 그 전문에 4·19민주 정신을 계승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3·15민주의거가 4·19민주혁명의 시초가 됐고 그 뜻이 결국 우리 헌법 전문에도 담겨있다. 이 자리에 잠든 시민·학생 여러분의 염원이 없었다면, 오늘 자유대한민국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며 "3·15 부정선거에 맞서 항거하신 여러분의 고귀한 뜻을 기리고 따르려는 의미로 이곳을 방문했다"고 덧붙였다.

출마 선언 뒤 첫 방문지로 창원을 찾은 이유에 대해서는 "지금은 창원에 포함됐지만 제가 어렸을 때는 진해시였다. 태어난 곳이자 고향이다. 태어난 곳에서 지방 행보를 시작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에 방문하게 됐다"고 말했다.

'준비가 부족한 거 아니냐'는 질문에, 최 예비후보는 "제가 잘 모르는 것을 잘 모른다고 말씀드리는 게 솔직한 답변일 것이다"라며 "모든 걸 잘할 수 없다. 대통령이 된다면 각 분야 정말 실력 있는 분들을 지역과 관계없이 선발 배치해 우리나라 국정이 전문가에 의해 운영되도록 하겠다. 제 부족한 건 채워나가겠다"고 답했다.

현재 청와대에 대해 최 예비후보는 "비서실 구조가 비대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구체적인 방안은 차차 드리겠다"고 말했다.

최 예비후보는 방명록에 "대만민국 민주주의의 불씨를 되살린 3·15 민주의거 희생자 여러분의 고귀한 뜻을 이어가겠습니다"라고 작성했다.

박대출 국회의원(진주갑) 등과 동행한 최재형 예비후보는 이날 오후 창원진해 고 한주호 준위 동상을 참배하고, 진해중앙시장을 방문한다. 최 예비후보는 진해 해군 도만동 관사에서 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