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의 지령을 받아 지역 대기업등과 민주노총 인사를 포섭하라는 지령을 받았다고 전해진 A씨. 그는 2016년 민주노총 소속 금속노조에 조합원 가입신청을 했다. 금속노조는 A씨가 조직력을 훼손할 우려가 있다며 이를 거부했다. 사진은 금속노조가 A씨에게 보낸 공문
충북인뉴스
그러나 금속노조는 두 달 뒤인 2017년 2월 "조직력 훼손을 우려한다"며 A씨에게 조합 가입을 거부한다고 통보했다.
1년 뒤인 2018년 3월 A씨는 변호사를 선임해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금속노조를 상대로 '조합원 지위 확인의 소'를 제기했다. 재판부는 1심과 2심 모두 A씨의 손을 들어줬다. 지난해 7월 금속노조는 서울고법 항소심 판결에 대해 상고를 포기해 그대로 확정됐다.
승소한 A씨는 금속노조를 찾아와 면담하면서 관련된 각종 변호사 비용을 지원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금속노조 관계자는 "A씨의 요청을 규약상 수용할 수 없어 거절했다. 이후 A씨는 조합비를 납부하지 않았다. 1년 이상 조합비를 납부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지위를 상실한다는 규정에 따라 조합원 자격이 박탈됐다"고 전했다.
한 노동계 관계자는 "민주노총 가입조차 거부당하는 사람들이다. 이런 사람들이 누굴 포섭한다고 하니 웃음도 안 나온다. 이들이 활동하는 노조가 실체가 있나?"라고 말했다.
함께 구속된 B씨는 민주노총 여성연맹 사무처장 출신으로 충북 보육교사의 의식화 및 포섭 임무를 맡았다고 보도됐다. 하지만 B씨 역시 이미 2003년 민주노총 소속 여성연맹에서 제명돼 노동계를 포섭할 조직력을 지녔다고 보기 어렵다.
당시 민주노총 여성연맹 위원장을 맡았던 L씨는 "2003년 B씨가 사무처장으로 일했는데, 이때 터무니없는 사실을 이유로 내가 위원장이 아니라고 하며 B씨가 위원장 직무대행을 사칭한 일이 있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L씨는 "B씨가 위원장 직무대행을 사칭하며 A씨 등을 동원해 사무실을 강제로 점거하는 등 소란을 피웠다"며 이듬해 정기대의원대회를 열어 제명했다고 밝혔다.(관련기사 :
문재인 특보? 안철수 싱크탱크? '북 지령 활동가' 다른 과거 http://omn.kr/1uqjl)
충북 지역 간호사 조직화·포섭 역할을 담당했다는 C(A씨 배우자, 구속)씨도 영향력 있는 네트워크를 조직했을 가능성이 낮다. C씨는 2017년 4월 문재인 대선 후보 지지선언 당시 자신의 이력을 '전 ○○병원노동조합 사무국장'이라고 표기했지만, 해당 노조는 20여 년 전인 1990년 초반에 해산됐다.
한 노동계 관계자는 "이들이 관여된 노동조합 활동은 ○○○대전충북노동조합 정도 밖에 없다"며 "이조차도 실체가 있는지 모르겠다. 이번에 구속영장이 청구된 사람 외에 가입한 조합원이 더 있는지도 의문이 든다. 이들이 지역에서 노동운동이나 노동조합에 관여된 활동을 한 것이 거의 없다"고 증언했다. ○○○대전충북노동조합 은 A씨가 위원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을 잘 아는 또 다른 노동계 관계자는 "2000년 초기부터 이 사람들은 문제가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노동계에는 이미 소문이 나 있어 기피 대상이다. 노동운동은커녕 어떻게 생계를 꾸려가는지도 궁금할 정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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