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양곤 시위.
미얀마 CDM
지난 8일 미얀마(버마)는 민주화 열기로 뜨거웠다. 2월부터 시작된 민주화 시위가 '8888 민주항쟁(봉기)' 33주년을 맞아 곳곳에서 기념 시위가 벌어진 것이다.
도시는 물론, 농촌, 강, 밀림 속에서 시민들이 '미얀마 민주화 상징'인 세 손가락을 들었고, 심지어 교도소 안 수감자들도 "군사독재 물러가라"고 외친 것이다.
'8888 항쟁'은 1988년 8월 8일 미얀마에서 학생·시민들이 당시 철권통치자 네윈 정권에 반발해 전국적으로 일어났던 봉기를 말하고, 당시 3000여 명이 학살당했다.
이날 우리나라 전국 곳곳에서 미얀마 민주화 연대 시위·집회를 벌이는 '8888 공동행동'이 벌어졌고, 미얀마 곳곳에서도 시민들이 거리로 나온 것이다.
미얀마 시민불복종항쟁(CDM) 측으로부터 그날 벌어진 시위 등 상황을 사진·동영상으로 받아 국내 언론사에 제공하고 있는 한국미얀마연대, 경남이주민센터, 경남미얀마교민회는 '8888 항쟁' 등 다양한 소식을 9일 전했다.
미얀마 곳곳에서 '8888 항쟁 정신 계승' 행사가 진행되었다. 이날 밀림지역에서 시민방위대 대원들이 기념식을 열었고, 에야와디(이라와디)강에서도 시민들이 배를 타고 구호가 적힌 펼침막을 들었다.
같은 날 양곤시 바항구에서 청년들이 '8888 항쟁 33주년 반독재 시위'를 벌였다. 또 CDM측은 이날 저녁 만달레이 오보교도소에서 수감자들이 "군사독재 물러가라", "민주주의 봉기 승리한다"고 외쳤다고 한다.
또 만달레이 총승려회가 기념식을 열면서 "아직 끝나지 않은 8888 항쟁, 온 국민의 자유를 위해 우리 함께 가자"고 쓴 손팻말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카친주 파깐시, 마그웨시 바옥시, 사가잉주 예인바빈시, 양곤시 뚜윈나구, 사가잉중 몽유와시, 카친주 모닝시, 양곤시 인세인구, 양곤시 라홀구 등지에서도 33년 전 시민들이 봉기했듯이 시위가 벌어졌다.
또 카렌주 파안시, 밋지나시구, 까레이시, 디페인구, 파루소시 등 곳곳에서 민주화 시위가 벌어졌다. 시위는 9일까지 이어졌다.
양곤에서는 이날 시민들이 "파시스트 군대를 타도할 때까지 싸우자. 우리는 민족통합정부(NUG)를 지지한다"고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전투 소식이 전해졌다. 이날 샨주 페이콘시에서는 소수민족 군인들이 쿠데타군과 전투를 벌여, 군인 10명이 사망했다는 소식도 들어왔다.
또 같은 날 오후 5시경 양곤시 파준다웅구 시장 앞에서 폭발물이 터져 군경 2명이 부상을 당했다는 것이다.
미얀마에서는 2월 1일 군부 쿠데타 이후 7개월째 민주화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