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트스타워 로비에서 사회적 합의 이행을 거부하는 우정사업본부를 규탄하며 점거 농성을 벌인 조합원들이 6월1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에서 1박2일 상경 투쟁 집회에 입장하자, 진경호 전국택배노동조합 위원장이 윤중현 우체국본부 본부장을 안아주고 있다.
유성호
"법률적 책임이 있다면 달게 받겠다. 하지만 국가기관인 우정사업본부(우본)가 말도 안 되는 고소·고발을 남발해 노조를 탄압하고, 사회적 합의를 전면 부정한다면 어떤 희생이 있더라도 강력히 대응해 나가겠다."
최근 우본으로부터 1억 원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포함해 노조법 위반, 업무방해, 퇴거불응 등 혐의로 고발을 당한 진경호 전국택배노조 위원장이 12일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조사를 받으러 가며 기자들을 만나 한 말이다.
진 위원장은 "우본은 동일한 내용으로 노동조합 간부들을 대상으로 노동부와 경찰에 무더기로 고발했다"면서 "민간기업도 이렇게는 안 한다. 우본은 택배노조에 대한 무더기 고소고발을 중지하라"라고 요구했다.
택배노조가 이날 밝힌 내용에 따르면 우본은 진 위원장에 대해 포스트타워 점거 외에 택배노조 파업과 관련해 노조법 위반 혐의로 서울지방고용노동청 동부지청에 고발했다. 충남 천안동남경찰서와 서울 광진경찰서에는 업무방해죄를 혐의로 고발 조치했다. 진 위원장 뿐 아니라 윤중현 택배노조 우체국본부 본부장에 대해서도 우본은 1억 원 손해배상 청구를 포함해 노조법 위반,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앞서 6월 택배노조 우체국본부 노동조합은 민간 택배사와 우체국 택배를 운영하는 우본에 사회적 합의 이행을 촉구하며 9일간 분류작업을 거부했다. 6월 14일부터는 우본이 위치한 서울 여의도 포스트타워 로비를 점거해 농성했다. 이에 택배노조도 이튿날인 15일부터 전국에서 약 4000여 명의 조합원이 모여 1박 2일 상경투쟁을 여의도공원 일대에서 진행했다.
결과적으로 택배노조는 포스트타워 로비 점거농성과 상경투쟁을 통해 6월 16일 택배기사 과로사 방지를 위한 중재안에 택배사들과 합의했다. 당시 합의가 지연됐던 우본과는 이틀 뒤인 18일에 과로사 방지 대책을 위한 사회적 합의를 체결했다.
우정사업본부 "고소고발 조치는 불법행위에 대한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