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과 소통의 공간리모델링을 통해 공간을 재배치하고 쌓여있던 책은 필요로 하는 이들과 나눔을 통해 이주민과 원주민, 이주민과 이주민의 경계를 허물어가고 있다.
김영의
"좀 더 확장된 다문화도서관의 역할 고민"
"도서관을 오시는 분들이 너무 환해졌다고 좋아하세요. 리모델링 중에도 언제 개관하냐며 찾아오시는 분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질 정도로 관심도 많으셨어요. 나눔곳간요? 우연히 쌀을 후원받았는데 너무 많아서 조금씩 나눠 나눠드렸더니 또 다른 나눔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계속돼 아예 도서관 한편에 만들었어요."
나눔곳간에 놓이는 물품들은 쌀, 캄보디아 소스, 마스크, 김치, 국수, 구급상자, 기증받은 책 등 다양하다. 얼마 전에는 한양대에서 심리·정서
치료 프로그램에 사용되는 동화책 등 900여 권을 기증해 캄보디아 쉼터, 원곡동에 있는 지역아동센터, 안산다문화가족지원센터 등 책을 필요로 하는 지역의 여러 곳과 나누었다.
"우리는 해마다 신간을 사고, 국내 다양한 곳에서 책을 기증받아요. 결혼이민자나 이주민들이 자기 나라 책들을 기증하고 가는 경우도 종종 있죠. 이 책들을 도서관에 쌓아놓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잘 나눌 수 있을까?' 생각해요."
안산다문화작은도서관은 도서관을 찾아오는 이들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 책을 매개로 만남을 넓혀가는 중이다. 코로나19로 운영시간이 단축되면서 일을 마치고 저녁 시간이나 주말에 주로 찾아오던 이주민들의 도서관 이용이 어려워졌지만, 이주여성들에게 한국어 동화책을 읽어주는 와글와글 사업
을 비롯해 번쩍 사진관, 온라인 북토크, 책을 배달해주는 날개 달린 책상자 등 다양한 사업들을 통해 만남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번쩍사진관에는 한 달에 한 번 진행하는데 가족이나, 모델 프로필 사진이 필요하다는 이주 청소년, 아이의 성장사진, 임산부 사진 등 다양한 분들이 찾아오셨어요."
김기영 관장은 "다문화도서관인 만큼 우리부터 다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청년, 인권,난민 문제 등을 토론하는 자리도 마련하는 등 좀 더 확장된 다문화도서관의 역할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공유하기
"책만 읽는 도서관? 다름 인정하며 함께 성장하는 도서관이죠"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