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3일 오전 경기도 의왕 서울구치소에서 가석방 되어 출소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이희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3일 '자유의 몸'이 됐다. 이 부회장은 이날 가석방 직후 서울 강남구 삼성 서초 사옥을 찾았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의 '국익을 위한 선택'이라는 입장 표명과 함께 삼성의 국가경제 역할론이 나왔다. 삼성과 재계 주변에선 이 부회장의 경영복귀를 기정사실로 받아 들이고 있다. 그럼에도 이에 대한 논란은 여전하다.
시민사회와 노동계 등 진보진영은 이 부회장의 특혜 가석방에 대한 비판 강도를 더욱 높였다. 또 이 부회장의 경영 행보 역시 위법의 소지가 크다고 지적했다. 경제개혁연대는 이미 이 부회장에 대해 취업 제한 조치를 어기고 있다고 경찰에 고발해 놓은 상태다.
첫 행선지는 자택 아닌 삼성전자 서초동 사옥... 거리낌없는 경영 복귀?
이 부회장은 이날 구치소를 나서면서 대국민 사과했다. 다소 수척해진 모습으로 언론 앞에 선 그는 마지막으로 "열심히 하겠다"는 말과 함께 구치소를 떠났다. 이어 첫 행선지로 서울 강남의 삼성전자 서초 사옥으로 이동했다. 당초 재계와 언론 등에선 이 부회장이 자택으로 이동해, 가족을 만난 후 휴식을 취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하지만 예상을 빗나갔다.
삼성 등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자신의 집무실에서 회사 현안에 대한 보고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안 보고에 사장급 인사들이 포함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삼성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회사에 나와 집무실로 이동한 것은 맞다"면서도 "구체적으로 누가 어떤 내용의 보고를 했는지에 대해선 확인된 바 없다"고 말했다.
일부 언론에서는 이 부회장이 13일 오후 별도의 외부공간에서 사장단과 모임을 갖고, 그룹 전반에 걸친 보고를 듣고 향후 대책을 논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삼성에서는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그럼에도 삼성 주변에선 이 부회장이 어떤 형태로든 계열사 사장단 등과의 미팅을 통해 주요 현안에 대한 보고와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의 또 다른 인사는 "이 부회장 스스로 국민께 '열심히 하겠다'고 언급하지 않았나"라며 "대통령께서도 국익차원에서 (이 부회장의) 역할을 주문하신 만큼, 그에 걸맞게 활동을 하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국익' 발언에 고무된 재계와 삼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