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솜사탕 짜장면은 솜사탕을 짜장면 위에 올려낸다. 보기만 해도 마음이 둥실둥실 떠오를 것 같다.
조찬현
다음은 어릴 때 누구나 불렀던 동요 <솜사탕> 노랫말이다.
나뭇가지에 실처럼 날아든 솜사탕
하얀 눈처럼 희고도 깨끗한 솜사탕
엄마 손 잡고 나들이 갈 때 먹어본 솜사탕
훅훅 불면은 구멍이 뚫리는 커다란 솜사탕
솜사탕 짜장면을 보고 있노라면 이렇듯 나도 모르게 솜사탕 동요가 입에서 절로 흘러나온다. 짜장면의 열기에 솜사탕이 봄눈 녹듯 사르르 사라진다.
솜사탕을 짜장면과 함께 먹으면 달콤한 맛이 기분 좋게 입안에 스며든다. 마라소스의 매운맛을 중화시키기 위해 넣었다는 솜사탕은 머뭇거리다 보면 맛볼 새도 없이 금세 사라진다. 짜장면과 비벼 먹기 위한 식재료라기보다는 먹는 이들을 기분 좋게 하기 위한 소품 정도로 여기면 되겠다.
어떻게 해서 이런 톡톡 튀는 특이한 음식을 만들게 됐을까. 이곳 셰프의 말을 직접 들어보자.
"솜사탕 짜장면은 부산 사는 친구 아이디어입니다. 짜장면을 특이하게, 재밌게 만들어보자 해서 만든 겁니다. 짜장면에 설탕이 들어가잖아요. 설탕 대신 솜사탕을 넣어보자 해서 만든 겁니다."
짜장면 역시 솜사탕처럼 어린 시절의 아련한 추억이 담겨있는 음식이다. 이 또한 솜사탕처럼 엄마 손 잡고 나들이 갈 때 먹어봤던 음식이다. 무슨 특별한 날에만 맛볼 수 있었던 짜장면은 우리들의 가슴속에 아직도 짠하게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