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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장난 아닙니다, 솜사탕 토핑 얹은 짜장면

전남 여수 별난 먹거리 '솜사탕 짜장면', 왜 만들었나 물어보니

등록 2021.08.18 11:41수정 2021.08.18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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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난먹거리 솜사탕 짜장면이다. 달콤한 솜사탕이 짜장면 위에 살포시 내려앉았다.
별난먹거리 솜사탕 짜장면이다. 달콤한 솜사탕이 짜장면 위에 살포시 내려앉았다.조찬현
 
달콤한 솜사탕이 짜장면 위에 살포시 내려앉았다. 전남 여수의 이색 음식 솜사탕 짜장면이다. 어린 시절 우리들의 '최애' 먹거리였던 솜사탕과 짜장면을 한데 버무린 솜사탕 짜장면이다.

솜사탕은 설탕을 불에 녹여 빙빙 돌아가는 기계의 작은 구멍으로 밀어내면 바깥 공기에 닿아 솜 모양으로 굳어지며 엉겨 붙는다. 이것을 막대기에 감아낸 것이 솜사탕이다.


참 별난 음식인 솜사탕 짜장면은 솜사탕 기계에서 둥글둥글하게 만든 솜사탕을 짜장면 위에 올려낸다. 보기만 해도 마음이 둥실둥실 떠오를 것 같다. 왠지 동심의 세계로 돌아간 달뜬 기분이다.
 
 솜사탕 짜장면은 솜사탕을 짜장면 위에 올려낸다. 보기만 해도 마음이 둥실둥실 떠오를 것 같다.
솜사탕 짜장면은 솜사탕을 짜장면 위에 올려낸다. 보기만 해도 마음이 둥실둥실 떠오를 것 같다. 조찬현

다음은 어릴 때 누구나 불렀던 동요 <솜사탕> 노랫말이다.

나뭇가지에 실처럼 날아든 솜사탕
하얀 눈처럼 희고도 깨끗한 솜사탕
엄마 손 잡고 나들이 갈 때 먹어본 솜사탕
훅훅 불면은 구멍이 뚫리는 커다란 솜사탕


솜사탕 짜장면을 보고 있노라면 이렇듯 나도 모르게 솜사탕 동요가 입에서 절로 흘러나온다. 짜장면의 열기에 솜사탕이 봄눈 녹듯 사르르 사라진다.

솜사탕을 짜장면과 함께 먹으면 달콤한 맛이 기분 좋게 입안에 스며든다. 마라소스의 매운맛을 중화시키기 위해 넣었다는 솜사탕은 머뭇거리다 보면 맛볼 새도 없이 금세 사라진다. 짜장면과 비벼 먹기 위한 식재료라기보다는 먹는 이들을 기분 좋게 하기 위한 소품 정도로 여기면 되겠다.

어떻게 해서 이런 톡톡 튀는 특이한 음식을 만들게 됐을까. 이곳 셰프의 말을 직접 들어보자.


"솜사탕 짜장면은 부산 사는 친구 아이디어입니다. 짜장면을 특이하게, 재밌게 만들어보자 해서 만든 겁니다. 짜장면에 설탕이 들어가잖아요. 설탕 대신 솜사탕을 넣어보자 해서 만든 겁니다."

짜장면 역시 솜사탕처럼 어린 시절의 아련한 추억이 담겨있는 음식이다. 이 또한 솜사탕처럼 엄마 손 잡고 나들이 갈 때 먹어봤던 음식이다. 무슨 특별한 날에만 맛볼 수 있었던 짜장면은 우리들의 가슴속에 아직도 짠하게 남아있다.
 
 달콤한 솜사탕과 맛있는 짜장면은 어린 시절의 아련한 추억이 담겨있는 음식이다.
달콤한 솜사탕과 맛있는 짜장면은 어린 시절의 아련한 추억이 담겨있는 음식이다.조찬현
 
다음은 정호승 시인의 '짜장면을 먹으며' 전문이다.


짜장면을 먹으며 살아봐야겠다.
짜장면보다 검은 밤이 또 올지라도
짜장면을 배달하고 가버린 소년처럼
밤비 오는 골목길을 돌아서 가야겠다.
짜장면을 먹으며 나누어 갖던
우리들의 사랑은 밤비에 젖고
젖은 담벼락에 바람처럼 기대어
사람들의 빈 가슴도 밤비에 젖는다.
내 한 개 소독저로 부러질지라도
비 젖어 꺼진 등불 흔들리는 이 세상
슬픔을 섞어서 침묵보다 맛있는
짜장면을 먹으며 살아봐야겠다.
 

코로나 19로 인해 요즘 우리들의 마음은 검은 짜장면보다 더 까만색이다. 코로나 19가 하루빨리 종식돼 솜사탕을 손에 들고 맘 놓고 나들이에 나설 날을 기대해본다. 솜사탕 짜장면 한 그릇을 앞에 두고서 모처럼 기분 좋은 생각을 해본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네이버 블로그 맛사랑의 맛있는 세상에도 실립니다.
#솜사탕 #짜장면 #솜사탕 짜장면 #맛사랑의 맛있는 세상 #여수 이색먹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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