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양산, 호우경보 속 고립노인 구조한 시민

등록 2021.08.26 13:44수정 2021.08.26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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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우 당시 구조상황을 설명하고 있는 정지웅 씨.
폭우 당시 구조상황을 설명하고 있는 정지웅 씨.남성봉

태풍으로 인한 침수로 위기에 처한 노인을 구한 50대 남성이 눈길을 끈다.

경남 양산시 다방동 거주 정지웅(50)씨는 지난 24일 자정을 기해 불어닥친 제12호 태풍 오마이스로 양산지역에 호우경보가 내린 가운데 금촌마을 안다방길 골목 쪽으로 물이 급격하게 불어나자 이웃에 거주하는 혼자계시는 할머니를 걱정했다.

그는 집에서 나와 마당에 무릎까지 물이 차 오른 광경을 보고 신속히 할머니 집으로 향했다. 이 지역은 저지대인 관계로 폭우 시 마다 자주 침수되는 지역으로, 당시 골목길이 1m가량 침수돼 건장한 성인도 걸어가기 힘든 상황이었다. 

정씨는 신속히 할머니집 문을 열고 침수직전의 상황에서 불안에 떨고 있는 할머니 두분을 발견하고 등에 업어 폭우를 뚫고 200m 가량 떨어진 안전한 곳으로 무사히 대피시켰다. 정씨의 이 활약으로 자칫 큰 인명피해로 이어질 뻔한 사고를 사전에 차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날 양산시 중앙 및 다방동의 경우 강우량 199mm, 최대 시우량 88mm의 많은 비가 내렸으며 중앙동 구 시가지 일원은 침수직전의 상황까지 발생했다. 정지웅씨가 구조한 할머니 한 분은 약 15일전 뇌경색으로 쓰러져 병원에서 진료를 받아왔으며 폭우가 쏟아지던 날 퇴원해 건강상태가 좋지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양산시 다방동 금촌마을 권광근 통장은 "정지웅씨는 평소에도 묵묵하게 말 없이 마을봉사에 솔선수범하며 앞장서온 인물로, 이번 행동은 '의로운 시민' 칭호를 들어도 마땅하다"고 말했다.

주인공인 정지웅씨는 "세차게 내리는 폭우소리를 듣고 이웃집에 홀로 거주하시는 할머니가 걱정돼 집을 나서다 침수상황을 보고 심각성을 알게 돼 신속한 조치를 취하게 됐다"며 "할머니들이 무사하셔서 다행이며 이웃주민으로서 당연히 한 일을 한 것 뿐이다"고 전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양산의 양산뉴스파크에도 게재될 예정입니다.


#정지웅 #노인구조 #태풍침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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