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소득당 용혜인 국회의원이날 토론회는 서울기본소득당 동물권위원회와 국회의원 용혜인이 주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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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업은 동물들에게 고통을 주는 것만큼이나 지구 생태계를 심각한 수준의 위험에 빠뜨렸다. 전 세계는 매년 420억 톤의 탄소를 배출한다. 축산업은 이중 20%가량을 차지한다. 아마존 파괴의 91%는 축산업이 그 원인인데, 전 세계 곡식의 50%가 가축의 사료로 이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온실가스 배출 외에도 축산업이 세계 물 소비량의 30%를 차지하고 있으며 땅 표면의 45%가 축산업에 쓰인다.
가속화되는 지구 온난화에 브레이크를 걸기 위해서는 2030년까지 1인당 평균 탄소 배출량이 한 해 2.1톤이 되어야 한다는 UN의 보고가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1인당 한 해 탄소배출량은 12.5톤으로, 신속하고 확실한 대응이 절실한 시점이다.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의 1/4이 식량시스템과 관련되어 있고, 그 중 80%가 축산업과 연관된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해결방안은 이미 정해져있다. 바로 식생활의 대전환이다. 개인적 차원의 실천도 중요하지만, 말 그대로 '대전환'이 절실한 시점에서 국가의 정책적 노력이 필수적이다.
국가 정책의 차원에서 육류대체식의 보급을 적극적으로 장려해야 한다. 학교나 병원 등의 공공조달의 영역에서 육류대체품의 보급을 대폭 확대하고, 그 외 공공급식소에서의 채식선택 옵션을 의무화해야 한다. 또한 일상에서도 모두가 저렴하고 손쉽게 육류대체 식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접근성 향상에도 힘써야 한다. 저렴한 가격의 다양한 상품들이 조달될 수 있도록 육류대체식품 산업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의 경제적 지원도 필요로 할 것이다. 또한 축산업계 지원을 멈추고, 육류소비를 지나치게 장려하는 미디어에 대한 규제도 반드시 필요하다.
기후위기시대, 모든 생명을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하다
지구는 셀 수 없이 많은 종의 생명체들로 구성되고, 그들은 서로 밀접하게 상호작용하며 살아간다. 하나의 종이 다른 모든 종을 지배하고 물건으로 여기는 관계 방식으로 지구는 더 이상 지탱될 수 없다. 인간의 정치가 비인간 동물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주고, 인간 사회의 영향을 받은 이들의 행위가 다시 부메랑이 되어 인류에게 돌아온다. 따라서 인간의 '정치'와 동물은 분리되지 않는다.
이제는 축산 동물과 인간이 맺어온 그간의 관계 방식을 바꾸어 나가야 한다. 일상생활에서 비건을 지향하는 등 개인적 차원의 실천은 중요하다. 하지만 당면한 기후위기 시대에 그보다 시급한 것은 국가 차원의 제도적 실천이다. 가장 먼저, 공장식축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해온 그간의 국가 정책들은 모두 폐기되어야 할 것이다. 가축분뇨 처리, 살처분 비용 지원 등이 대표적인데, 2021년 정부예산에서 가축분노 처리비용으로 할당된 것은 1103억 원에 달한다. 또한 가축방역 및 축산물안전관리에 2600억의 예산이 배분되었다. 감염병 예방을 위한 대량 살처분에 투입된 비용은 2010년부터 10년 동안 약 4조 원이다. 정부는 이러한 지원을 멈추고, 육류소비량 감축에 신속하고 효과적인 정책적 지원을 감행해야 한다.
이제는 모든 비인간 존재들을 정치적 고려대상으로 삼는 '모든 생명의 정치'가 도래할 때다. 한국에서는 2021년 8월, 그 첫 걸음이 시작되었다. 그간의 패러다임에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앞으로 이어갈 전례 없는 전환의 정치를 함께 고민하고 제안하는 용기 있는 첫걸음으로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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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시간은 고작 9년, 식생활 대전환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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