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통로돌문화공원에 입장하면 양쪽에 도열한 거대한 돌의 통로가 나온다. 여기를 지나 본격적인 관람이 시작된다.
임관표
집에 와서 돌문화공원 사이트를 검색해보고 자세한 조성 경위를 알 수 있었다. 탐라목석원의 백운철 원장이 제주시에 돌박물관을 건립할 것을 제안했고, 1998년에 제주시가 이를 받아들여 사업계획을 확정하면서 새 역사가 시작됐다는 것이다. 백 원장은 이후 목석원이 보유한 진기한 자연석과 민속품 2만여 점을 무상으로 기증해 오늘날 돌문화공원의 기초가 됐다.
백운철 원장은 자료 기증은 물론, 최근까지도 돌문화공원 건립의 기획단장을 맡아 왔다고 한다. 그래서 돌문화공원은 민관합동으로 건립되었다는 것이다.
한때 대단한 인기 관광지였던 탐라목석원은 이런 연유로 10여 년 전 문을 닫아 이제는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대신 훨씬 더 크고 풍부한 자료를 갖춘 돌문화공원이 생겨났으니 잘된 일이 아닐 수 없다. '제주 DNA가 흐르는 세계적인 문화공원'이 백운철 원장이 꿈꾸는 돌문화공원의 목표라고 한다.
코로나19 시국에 관광객이 몰리는 장소 말고 갈 만한 곳이 어디 있을까 생각하다가 돌문화공원이 떠올랐다. 워낙 넓은 곳인데다 아직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아서 관람객도 적은 편이라고 하니, 요즘 같은 시기에 딱 좋을 것 같았다. 오늘은 지난번과는 달리 단단히 준비하고 아내와 함께 집을 나섰다. 간식거리와 음료수를 배낭에 챙겼고, 등산화도 신었다.
돌문화공원을 두 번째로 둘러보면서 "참 넓다"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원래 돌문화공원은 교래자연휴양림 부지 안에 속해 있다. 교래휴양림 전체 면적은 약 100만 평이고, 그중 돌문화공원이 약 30만 평에 달한다. 구석구석 다 돌아보려면 발품을 꽤나 많이 팔아야 할 듯하다.
공원은 모두 3개의 코스로 이루어졌다. 전체 관람코스 길이가 3.3㎞에 소요 시간 2시간 40분으로 안내도에 나와 있지만, 실제로는 왔다갔다 하다 보니 4㎞는 될 듯싶다. 전시물 감상하고 사진 찍고 도중에 지쳐서 카페에 들러 커피 마시며 쉬다 보니 3시간 반이나 걸렸다. 설문대할망 전시관이 오픈하면 4시간도 더 걸릴 듯하다.
설문대할망 전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