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이 2일 오전 서울 중구 민주노총에 진입해 구속영장 집행에 나선 경찰에 연행되고 있다. 지난달 13일 구속영장이 발부된 지 20일 만이자 1차 구속영장 집행 시도가 무산된 지 15일 만이다.
연합뉴스
대선 출마를 선언한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2일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 구속에 대해 "매우 유감"이라고 말했다. 심 의원은 최근 가석방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비교해 "죄를 지은 제1기업 총수는 풀려나는데, 죄가 확정되지 않았고 신병도 확실한 제1노총 대표가 잡혀 들어갔다는 게 지금 대한민국 노동경시 사회의 현주소"라고 꼬집었다.
심 의원은 이날 오전 기자들에게 메시지를 내고 "양 위원장이 오늘 새벽 구속됐다. 이 과정에서 40개 경찰부대가 동원됐다"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심 의원은 "양 위원장은 경찰에 출석해 조사도 받았고 법 위반 사실을 모두 인정했고, 구속 사유인 증거인멸의 우려도 없다"라며 "납득할 만한 타당한 구속 사유가 없는데 새벽부터 무리한 조치를 통해 체포됐다는 점에서 매우 유감"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민주노총은 2년 전 처음으로 우리 사회 제1노총이 됐다"라며 "청년과 여성 등 그간 대변되지 못했던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단결권에 수년간 집중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펜데믹으로 깊어진 불평등을 해결하기 위해 사회적 대화가 절실한 시점"이라며 "오늘의 보건의료노조와 정부의 극적합의 타결도 그러한 과정 중 하나"라고 했다.
이어 "정부는 노동자를 향한 공권력을 앞세우기보다, 노동자들이 단결권을 행사할 수밖에 없는 어려운 현실에 대해 살펴주시길 바란다"라며 "더욱 적극적 대화에 나서라"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