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자영업자들이 8일 오후 11시부터 9일 오전 1시경까지 전국 9개 지역(▲서울 ▲부산 ▲울산 ▲전북 ▲전남·광주 ▲경남 ▲충북 ▲충남· 대전 ▲강원)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차량 시위를 진행했다.
비대위 제공
전국의 자영업자들은 정부의 방역수칙이 자영업자에게만 일방적으로 부담을 지우는 방식으로 진행됐다며 시위에 나선 이유를 설명했다.
서울 서초구에서 호프집을 운영하는 박아무개(40대)씨는 "지난 월요일부터 오후 9시에서 10시로 영업시간이 1시간 늘어났지만, 장사가 안 되는 건 마찬가지"라면서 "영업시간이 늘었다고 확진자가 늘어난 것도 아니고 영업시간이 줄었다고 확진자가 줄은 것도 아니지 않냐"라고 반문했다.
이어 "지난해 코로나로 집합제한을 받았을 때는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코로나가 1년 6개월이 넘으면 뭔가 방역수칙도 바뀌어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하지만 정부는 반복해서 자영업자의 숨통만 조이고 있다"라고 하소연했다.
지역의 상황도 다르지 않았다. 이날 부산 차량시위에 참석한 정아무개(30대)씨는 "총 매출 13만 원을 찍고 시위에 나섰다"라면서 "부산은 6일부터 3단계로 완화됐지만 장사에는 별로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전라도 광주에서 유흥주점을 운영하는 김아무개(40대)씨 역시 "현재 유흥주점은 오후 10시까지 운영할 수 있다. 손님들이 보통 2차로 오후 8시 넘어서 유흥주점을 찾는데 10시에 나가라고 하면 누가 좋아하겠냐"라면서 "가게 문을 닫으면 인건비, 전기요금이라도 아낄 수 있어 외려 장사를 하지 않는 게 도움이 된다"라고 토로했다.
이들은 정부의 재난지원금도 빚을 메우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울산에서 유흥주점을 운영하는 이아무개(50대)씨는 "정부가 5차 재난지원금으로 최대 2000만 원을 준다고 해서 기대를 걸었는데, 내 주위에 2000만 원 지원금을 받은 사람은 딱 한 명"이라며 "나 역시 400만 원을 받았는데 2~3달 월세를 내고 나니 손에 쥔 게 아무것도 없다. 그동안 대출은 7000만 원으로 늘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8월 한국은행의 발표에 따르면, 올 1분기 기준 자영업자 대출 규모는 831조 8000억 원으로 1년 전보다 18.8% 증가했다. 정부는 8월 17일부터 소상공인 대상 '희망회복자금'(5차 재난지원금)으로 방역조치의 수준·기간, 연 매출 규모 등에 따라 최소 40만 원에서 최대 2000만 원을 지급해왔지만, 자영업자들은 '언 발에 오줌 누기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재인 비대위 대변인은 "(지난달 한국자영업연구원이 지난해 한국 미국 일본 소상공인 피해지원금을 비교한 결과를 발표했는데) 한국은 1인당 국내총생산(GDP) 대비 자영업자 1인당 (지원금) 비중이 7%도 안 된다"라면서 "이는 일본 16%, 미국 11%와 비교해도 적은 수치"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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