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BTS(방탄소년단)이 20일(현지시각) 뉴욕 유엔본부 총회장에서 열린 제2차 SDG Moment(지속가능발전목표 고위급회의) 개회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뷔, 슈가, 진, RM, 정국, 지민, 제이홉. 2021.9.20
연합뉴스
국회 국정감사장에서 때아닌 BTS와 관련된 논쟁이 벌어졌다. 1분 1초가 돈인 세계적인 슈퍼스타를 정치적인 목적으로 동원하는 게 맞냐는 지적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공주·부여·청양)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BTS는 제2의 비틀스라 불리며 몇 시간에 수십억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슈퍼스타인데, 대통령의 유엔총회 행사에 동원하는 것은 전근대적이며 시대착오적"이라고 비판했다(관련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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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의원은 이어 "BTS는 이미 유엔총회에서 두 차례나 연설을 한 적이 있는데, 왜 특사로 임명해가면서 등장시켜야 하나"며 "BTS에 도움이 된다면 몰라도, 도움이 안 될 것"이라고 질타했다.
또 정의용 외교부장관에게도 "혹시 앞으로 외국에 싸이나 윤여정씨와 같이 나갈 생각이 있느냐"며 "(한국이) 선진국 평가를 듣고 있는 마당에 창피하다"고 말했다.
"왜 동원하느냐" 정진석 비난에... 정의용 장관 "UN이 먼저 상의해왔다"
정의용 장관은 이에 대해 "BTS가 유엔의 핵심 사업인 지속가능발전목표 고위급회의(SDG)에 참석한 것은 지난 7월 유엔 사무국이 먼저 상의해왔기 때문"이라며 정부가 동행을 요구한 것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정 장관은 이어 "소속사 측에 이를 문의했더니, BTS가 코로나19로 인해 1년 이상 해외에 못 나간 상황이라서 (제안을) 엄청나게 환영했으며 퍼포먼스 자체도 모두 BTS 측에서 준비했다"며 "전 세계 2000만 명 이상이 지켜봐, 공연으로써도 성공했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또 "물론 BTS가 함께 감으로써 문 대통령의 유엔총회 방문의 성과가 더 빛난 것은 맞지만, BTS를 국내 정치적인 목적에서 동원했던 것은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행사를 담당했던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이날 오전 라디오에 출연해서 "BTS가 불려 다닐 정도의 아티스트라고 생각하느냐. 이 프로젝트는 이미 작년 말부터 준비했던 프로젝트"라며 "(일부 정치인들이) 이유도 없는 논란들을 만들어서 대한민국의 국격은 물론이고 BTS의 명예까지도 깎아내린다는 것에 절망스러운 기분이 든다"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