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는 어떻게 지배 하는가』, 허시먼, 앨버트 저, 이근영 옮김, 2010[1991], 웅진지식하우스
웅진지식하우스
이렇게 진보적 지향에 대해 비판하는 논리를 다룬 저서가 앨버트 허시먼의 <보수는 어떻게 지배 하는가>이다. 허시먼은 1789년 프랑스 혁명 이후 펼쳐졌던 진보적 정책들에 대해 가해졌던 보수의 비판 논리를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정리한다. 변화를 통해 만들어 내고자 했던 결과와는 정반대의 결과를 만들 것이라는 역효과 명제, 변화가 만들어진다고 해도 기존의 체제가 변하지 않을 것이란 무용명제, 변화가 생긴다면 오히려 현재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와 민주주의가 위태로워질 것이라는 주장이 그것들이다.
이는 한국에서 이루어져 왔던 다양한 진보적 복지정책들 역시 마주했던 비판들이었으며, 더불어민주당 경선 이후 '기본소득'이라는 핵심적 토론 주제에서도 진보 진영이 마주해야 할 비난들이며, 이와 관련한 토론들은 당장 대선 본선 정국이 시작됨과 동시에 일어날 논쟁들에서 발견 될 것이다. 저자의 주장을 기본소득 정책에 적용해본다면 아래와 같은 비판이 가해질 수 있다는 예상을 해 볼 수 있다.
[역효과 명제: "오히려 정반대의 결과를 낳을 것이다."]
기본소득이 마주할 역효과 명제는 빈곤문제가 해결 되지 않고 오히려 전체적으로 빈곤문제가 심화될 것이라는 비판이다. 모두가 기본소득을 받게 됨에 따라 근로의욕이 줄어들고 최소한의 금액만으로 만족하게 되어 그 이상의 근로소득을 추구하지 않을 것이란 비판이다.
[무용명제: "그래 봐야 기존의 체제가 바뀌지 않을 것이다."]
기본소득에 대한 비판은 냉소적 무용명제의 비판도 받게 될 것이다. 기본소득이라는 정책을 내걸어 봤자 사회적 저항을 맞아 실행될 수 없으며, 유사한 정책이 나온다고 해도 지금의 복지정책과 다를 바가 없기에 기본소득 정책은 선언에 불과할 것이라는 비판이 이에 해당한다.
[위험명제: "그렇게 하면 우리의 자유와 민주주의가 위태로워질 것이다."]
위험명제의 경우가 보수정치 진영에서 가하는 주된 비판이다. 기본소득 재원을 위해서 부유층과 부동산에 기반 한 과세가 강화 되면서 개인들의 재산권이라는 자유의 영역을 침범할 것이라는 비판이 그것이다. 또한 기본소득에 매몰 되어 무조건 기본소득을 지지함으로써 민주주의가 포퓰리즘에 파괴될 것이라는 비판도 그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