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옹호 발언을 한 윤석열 국민의힘 예비후보의 발언을 규탄하는 한국대학생진보연합 회원들이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윤석열 캠프앞에서 후보 사퇴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윤석열 후보는 지난 19일 부산 해운대구 당협 사무실을 방문해서 "전두환 대통령이 군사쿠데타와 5.18(광주민주화운동)만 빼면, 그야말로 정치를 잘 했다고 얘기하는 분들이 많다. 호남에서도 그렇게 말하는 분들이 꽤 있다"는 발언을 했다.
권우성
이같은 여론이 확산되자 윤 후보는 20일 자신의 SNS에 "(전씨가)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는 잘했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다"는 자신의 발언은 "김재익 당시 청와대 경제수석이 '경제 대통령' 소리를 들었을 정도로 전문가적 역량을 발휘했던 걸 상기시키며 대통령이 유능한 인재들을 잘 기용해서 그들이 국민을 위해 제 역할을 다하도록 한다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5·18민주화운동에 직접 참가했던 이들은 "평가할 가치가 없다"며 혹평했다. 당시 고등학생 시민군으로 참여했던 김향득 사진작가는 "5·18 역사왜곡과 과거 청산이 40년 넘게 이뤄지지 않고 40년 넘게 피해자들이 억압받고 있었는데 정치를 잘했단 말이 나오느냐"며 "대권 후보라는데 막말로 '정신 좀 차려라'는 말을 남기고 싶다"고 말했다.
이지현 초대 5·18 부상자회장도 "대한민국 지도자가 되려고 대권 후보로 나선 사람이 그런 역사 인식을 하는 것 자체가 서글프고 분통 터진다"며 "정권의 통치 행위를 두고, 그 많은 희생을 두고 인사는 잘했단 식으로 말하는 인식 자체가 놀랍다"고 밝혔다.
문정은 정의당 광주시당 정책위원장은 "호남만 들끓고 있는게 아니다. 5·18민주화운동은 국가 책임이 인정되고 국가 기념일로도 지정된, 국가적 사안인데 (정치권, 언론 등이) 특정 지역의 사안처럼 보는 것도 문제"라고 강조했다.
문 위원장은 이어 "정치와 인사 등용 문제를 분리시킨 거라 했지만, 5·18은 전두환 정권의 무자비한 통치의 결과"라며 "특히 전두환씨는 끊임없는 역사왜곡으로 현재 재판도 받고 있는데 그를 옹호했다. 지탄받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문 위원장은 연속된 망언 논란에 "문제적 발언, 하고 싶은 말 다 하고 뒤늦게 해명하는 게 '윤석열식 화법'이라 칭할 만큼 반복된다"며 "정치 불신을 가중시키는 나쁜 정치의 모습이며 이점이 정말 비판받아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댓글8
손가영 기자입니다. 제보 young@ohmynews.com / 카카오톡 rockyrkdud
공유하기
'전두환 망언' 윤석열에 5.18 참여 시민 "정신 좀 차려라"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