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6번째로 신원이 확인된 고 송달선 하사 발굴 현장에서 수습된 유품
국방부 제공
10여 년 전 강원도와 경상북도 지역에서 발굴된 6.25 국군 전사자 4명의 신원이 확인됐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은 25일, 지난 2009∼2011년 강원(인제·화천·양구) 및 경북 칠곡 지역에서 발굴한 유해 4구의 신원이 고 송달선 하사와 김시태·정창수·임석호 일병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고 김시태 일병의 유해는 2009년에, 고 정창수 일병의 유해는 2010년에, 그리고 고 송달선 하사와 고 임석호 일병의 유해는 2011년 발굴됐다.
4명의 전사자 중 가장 먼저 신원이 확인된 고 송달선 하사는 1951년 5월 11일 강원도 인제리 북면 용대리 설악산 저항령에서 벌어진 설악산 부근 전투에서 전사했다. 당시 동해 축선을 따라 북진하던 국군 수도사단과 11사단이 북한군 6사단과 벌였던 전투였다.
고 송 하사는 지난 2011년 사지골, 대퇴부를 포함한 유해와 전투화, 가죽끈을 포함한 유품으로 후배 장병들에 의해 발굴됐다.
전사 당시 고 송 하사에게는 5살짜리 어린 아들이 있었다. 전쟁터에서 돌아오지 못한 아버지를 평생 그리워하던 아들은 지난 2019년 지역 보건소를 찾아 전사자 유해 신원 확인을 위한 유전자 시료 채취에 응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고 송 하사의 신원이 밝혀지기 전인 지난 2020년 3월 세상을 떠났다.
고 송 하사의 며느리인 양금자씨는 "남편이 살아있을 때 아버님의 신원이 확인되었다면 더 좋았을 텐데 너무 아쉽다"면서 "아직 실감이 나지 않지만, 아버님을 잘 모실 수 있게 되어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경북 칠곡지역에서 발굴된 고 김시태 일병은 전쟁 초기 낙동강 방어선에서 북한군의 남하를 저지했던 다부동 전투에서 스무살의 나이로 전사했다.
일본에서 태어나 광복 후 가족과 함께 한국에 돌아왔던 고 정창수 일병은 18세 나이로 국군 제6사단 소속으로 참전해 1950년 10월 초 춘천-화천 진격전에서 전사했다.
마지막으로 신원이 확인된 고 임석호 일병은 치열한 고지전이 전개됐던 백석산 전투(1951. 8. 18∼10. 1)에 참전했다 목숨을 잃었다.
국방부는 이들 4명의 전사자가 신원을 확인하는 데 유가족의 유전자 시료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6·25 전사자 유해발굴사업을 통해 신원이 확인된 전사자는 지난 2000년 4월 유해발굴을 시작한 이후 총 179명에 이른다. 특히 2021년에만 22명의 신원이 확인됐다.
국유단은 유가족과 협의를 거쳐 '호국의 영웅 귀환행사'를 거행하고, 이후 전사자들을 국립묘지에 안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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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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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 만에 이름 되찾은 국군 전사자, 그리워하던 아들은 이미 세상 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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