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노태우씨 빈소에서 조문객들이 조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압살한 학살자, 노태우의 국가장 반대한다."
지난 26일 사망한 전직 대통령 노태우씨의 국가장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경기지역 시민단체인 경기민중행동은 27일 오후 "노태우씨의 국가장 결정을 즉각 취소하라"는 긴급 성명을 발표했다.
경기민중행동은 성명에서 "노태우씨는 12·12 군사반란으로 정권을 찬탈한 신군부의 2인자, 전두환과 함께 5·18 민주화운동을 무력으로 진압했던 책임자 중 한 명이고, 반란수괴, 내란수괴, 내란목적 살인,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17년 형을 받은 중대 범죄자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경기민중행동은 또한 "노태우 군사독재 하에서 수많은 노동자, 학생들이 민주화투쟁을 벌이다 죽음을 맞이했고, 특히 '강기훈 유서대필 사건'이라는 희대의 대국민 사기조작극을 벌인 정권이 바로 노태우 정권"이라며 "정부가 국가장을 강행한다면 역사에 큰 죄를 짓게 될 것이고, 민주시민들의 큰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경기민중행동은 "노태우씨가 국가발전을 위해 어떤 업적을 남겼는가"라고 반문하며 "그는 단 한번도 본인 입으로 5.18 광주 학살의 죄를 인정하지 않았고, (광주민주화 운동 당시) 발포 명령 책임의 진실을 밝히지 않았다"라고 지적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27일 국무회의에서 "고인께서는 제13대 대통령으로 재임하시면서 국가 발전에 많은 업적을 남기셨다" 며 "노태우 전 대통령의 서거에 깊은 애도를 표하며, 이번 장례를 국가장으로 하여 고인의 업적을 기리고, 예우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행안부 등에 따르면, 김부겸 국무총리가 국가장의 장례위원장을,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이 장례집행위원장을 맡아 국가장을 주관한다.
다만 형법상 내란죄 등의 혐의로 퇴임 후 실형을 선고 받은 경우 국립묘지 안장자에서 제외한다는 국립묘지법에 따라 국립묘지 안장은 하지 않기로 했다.
장례 기간은 5일장으로 10월 26∼30일 진행된다. 영결식과 안장식은 10월 30일 거행되며 장소는 장례위원회가 유족 측과 논의해 추후 결정한다. 국가장 기간에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은 국기를 조기로 게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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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우 국가장, 민주시민의 큰 저항에 직면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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