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타산12폭포와 기암괴석이 어우러진 풍경.
서동환
하늘은 파란 가을로 가득차고, 산비탈은 빨간 노란 빛깔로 치마 두르듯 물드는 계절이다. 이토록 아름답게 창조되는 자연은 우리에게 시각적인 즐거움을 줄 뿐만 아니라 치유의 힘까지 발휘한다.
최근 또 하나의 힐링 스페이스가 선물처럼 우리에게 다가왔다. 지난해 8월 강원도 동해 두타산(1352m) 베틀바위 전망대에 오르는 일부 구간이 개방된 데 이어 마침내 올해 6월 두타산성에서 박달계곡을 거쳐 무릉계곡으로 돌아오는 4.6km 구간까지 '베틀바위 산성길'이 완전 개방된 것이다.
지난해 부분 개방했던 무릉계곡관리사무소에서 베틀바위 전망대에 이르는 2.7km 구간에만도 약 10개월간 70만 명이 다녀갔다고 한다. 완전 개방을 하면서 주말이면 전국에서 더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와 주차장에 빈 자리가 없을 정도라고 한다.
산행에서 만나는 기암괴석과 협곡이 만들어낸 비경이 마치 중국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장자제(張家界)' 같다고 해서 사람들에게 화제다. 절기를 차례로 거치며 깊어가는 지난 10월 23일, 가을의 한복판에서 두타산을 다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