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린 춤 발표회.
김태린춤예술원
다른 소리 없이 해금·거문고의 현(絃)이 내는 음악과 춤(舞)이 만나면 어떤 분위기가 연출될까.
김태린 진주민예총 지부장(김태린춤예술원 대표)이 9일 오후 7시 30분 현장아트홀에서 갖는 "현, 선무(絃, 線舞)"라는 공연을 보면 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박지혜(해금)·변진우(거문고) 연주자가 내는 소리에 맞춰 김태린 춤꾼이 여러 춤을 춘다.
김태린춤예술원은 "한국 전통 현 악기 해금이 주는 애절하고도 섬세한 그 음색과 한국무용의 고요한 듯 쉼 없이 흐르는 춤선의 흐름이 일맥상통하며 담담하면서도 우직한 거문고 현의 울림은 무거운 듯 가볍게 이어지는 깊은 한을 품고 가는 우리 춤의 정서와 잘 어우러지는 듯하여 다른 악기는 첨하지 않고 오롯이 해금과 거문고의 독반주를 통해 악과 춤의 담백하고 순수함을 표현하고자 한다"고 했다.
김태린 춤꾼은 먼저 "관세음보살춤"을 선보인다. 관세음보살춤은 "어지럽고 혼란스러운 사바세계의 현실을 밝은 광명세계로 인도하여 마음을 위로하고 희망을 전달하고자 하는 보살의 춤"이다.
박지혜 연주자는 해금으로 "세상에서 아름다운 것들"(강상구 작곡)을 들려준다.
또 김태린 춤꾼은 해금 반주에 춤 "적념"을 춘다. 이 춤은 "번뇌를 벗어나 몸과 마음이 흔들리지 않고 고요한 상태를 해금의 애잔한 선을 위에 정중동의 춤선을 표현"하는 것이다.
변진우 연주자는 "신쾌동류 거문고 산조"를 들려준다. 이어 김태린 춤꾼은 "정읍사"를 선보인다.
이 작품에 대해, 김태린춤예술원은 "백제의 노래 정읍사에 담겨 있는 기다림과 그리움의 정서를 거문고가 가진 독특한 저음의 우직하면서도 투박한 소리 위에 춤의 섬세한 움직임과 감정선을 더하여 한없이 그립고 기다리는 마음을 극적으로 표현"이라고 소개했다.
또 황인아 소리꾼이 소리 공연한다. 이어 김태린 춤꾼은 "도살풀이춤"(중요무형문화재 제97호)을 춘다.
예술원은 이 춤에 대해 "반주음악과 복식, 춤사위는 경기도도당굿의 것을 차용하거나 재구성하여 무속적인 색채가 강하다. 반주음악은 무(巫)의식에서 사용하는 시나위 선율에 매 박마다 징을 울리는 4분의 6박자의 도살풀이장단을 결합하여 사용한다"고 했다.
이어 "복식은 한강 이남세습무가의 무복(巫服)인 흰 치마저고리를 입고 흰 끈으로 허리를 질끈 묶여 입는다. 이 소박한 옷매무새와 어울리는 3m 길이의 명주수건은 춤꾼의 손을 거처 한과 슬픔을 풀어내는 상징이 된다"고 덧붙였다.
김태린 춤꾼은 "참으로 오래간만에 개인 발표회를 하게 되었다"며 "그동안 선보였던 작품을 한데 모아 소박하게 올려본다"고 했다.
이번 발표회는 '진주시 문화진흥기금지원작'으로 마련되었다. 코로나19 방역수칙에 따라 사전 예약선착순 50명만 참여할 수 있다.
김태린 춤꾼은 동아대를 졸업하고, 경남무형문화재 제27호 진주오광대 이수자이며, 경남민예총 부이사장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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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금-거문고 소리와 춤이 만나면 어떤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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