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지난 11월 29일 오후 대전 유성구의 한 카페에서 열린 '청년과 함께 "With 석열이형"' 토크콘서트에서 청년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선 정국 초반, 윤석열 후보의 '회피' 소식이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앞서 언급한 게임계 사례뿐만이 아니다.
이재명 후보는 지난 7일 서울대 금융경제세미나 초청 강연회를 진행했다. 이 강연회에서 한 학생은 "학기 초·중반부터 교수님께서 대선 후보가 확정되면 꼭 강연 섭외를 하도록 노력하겠다는 말씀을 지속적으로 하셨고 실제로 그러셨다"라며 "이재명 후보는 이에 응했고 모 후보(윤 후보)는 섭외를 거절했다"고 말했다.
윤 후보의 서울대 강연 거절 소식에 8일 전 진행된 윤 후보의 청년 토크콘서트 일화까지 소환됐다. 지난 11월 29일 대전에서 진행된 이 일정에 윤 후보는 1시간 늦게 도착했고, 이날 오고간 질의응답의 수준도 개인사에 대한 질문이 주를 이뤄 대선후보를 대상으로 한 간담회 성격과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서울대 강연회에서 이 후보가 '가상화폐의 시뇨리지(seigniorage, 화폐의 액면가에서 제조비용과 유통비용을 뺀 차익)' 관련 질문에 막힘없이 대답하는 모습과 대전 토크콘서트에서 나온 윤 후보의 '탕수육 부먹찍먹' 질의응답이 비교되기도 했다.
이러한 모습은 윤 후보의 '실력' 논란으로 이어졌다. '마이크 패스' 이슈도 이런 맥락에서 나왔다. 윤 후보는 지난 8일 청년문화예술인 간담회를 진행했는데 이날 나온 질문 8개 중 4개에 이준석 대표가 먼저 답하는 모습을 보였다. 윤 후보도 8개 질문에 모두 답하긴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생중계 영상에 마이크를 넘기는 모습이 반복적으로 잡혀 "마이크 공포증"이란 의심도 나왔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주말엔 불만이 터져 나왔다. 윤 후보는 11일 강원도 시·군 번영회장들을 만났는데, 간담회가 약 20분 만에 종료되자 일부 참석자들이 '사진 찍으러 왔냐'고 거세게 항의한 것이다. 더불어민주당과 김동연 캠프 측은 "오만함의 극치" "사진 찍으러 전국 유랑"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사전에 번영회 연합회 측 요청에 의해 만들어진 행사다. 사전에 협의한 대로 진행했다"면서 "번영회 내부로부터 항의이지 우리에게 항의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더불어민주당이 "가짜 간담회"라며 비판을 이어가자, 13일 국민의힘은 논평을 발표한 이용빈 선대위 대변인과 책임자인 박광온 공보단장을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 유포) 혐의를 적용해 경찰에 고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