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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토론 거부? 울산 역대선거 짚어보니... '다반사'

국민의힘 후보들 다수 토론 거부한 사례 있어... 시민단체 "유권자들의 선택권 왜곡"

등록 2022.01.03 16:24수정 2022.01.03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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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오른쪽)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2022년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에서 대화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오른쪽)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2022년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에서 대화하고 있다.공동취재사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TV토론을 거부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 정치권의 질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이보다 앞서 울산에서는 국민의힘 전신인 당시 여당 후보들이 선거를 앞두고 수시로 TV토론을 거부하면서 시민단체와 야당의 거센 비난을 받은 바 있다. 그럼에도 당시 TV토론을 거부한 보수정당 후보들이 모두 당선되면서, 이후 '울산에서는 보수정당 작대기만 꽂으면 당선된다'는 속설을 회자시켰던 적이 있다.
 
 2020년 2월 당시 박맹우 자유한국당 의원(울산 남구을, 자료사진)
2020년 2월 당시 박맹우 자유한국당 의원(울산 남구을, 자료사진)박석철
 
일례로 2006년 5·31지방선거에서 당시 울산광역시장 재선을 노리던 박맹우 한나라당 후보는 케이블방송사인 UCTV와 부산일보가 23일 열 예정이던 '울산시장 후보 초청 토론회'에 불참하기로 했다(관련 기사 : 한나라당 후보, 이미 당선? "토론회 해서 뭐해").

이에 대해 노옥희(현 울산교육감) 민주노동당 울산시장 후보측은 당시 성명을 내고 "박맹우 후보의 오만방자함이 날로 더해가고 있다"면서 "박 후보의 태도는 도저히 공인으로서 할 수 없는 어이없는 행태"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박맹우 후보는 이 선거에서 승리하고 4년 뒤인 2010년 지방선거에서도 승리해 3선에 성공했다.

이어 2010년 6·2지방선거 울산 기초단체장 선거를 앞두고 한나라당 남구청장 후보와 북구청장 후보가 잇따라 TV토론 불참을 선언해 방송토론이 무산되자 시민단체가 이를 성토하는 등 논란이 일었다(관련 기사 : 울산유권자넷 "한나라당 후보 방송토론 거부는 부당 행위"). 

당시 시민단체로 구성된 울산유권자희망네트워크는 "TV토론 거부는 유권자의 알권리를 침해하는 부당한 행위이자 자질의 부족함을 스스로 드러내는 행위"라고 성토했다. 하지만 한나라당 후보는 남구청장에 당선됐다.

시민단체 성토에도... 토론 불참했던 한나라당 후보들, 결국 당선

1년 뒤인 2011년 4.27 울산 중구청장 재선거를 앞두고서는 방송사가 마련한 TV토론회에 한나라당 후보가 불참을 선언하자 시민단체가 이를 비난하고, 특히 야당 단일 후보인 한나라당의 상대 후보와 야 4당은 해당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했다.


당시 한나라당 중구청장 후보로 출마한 박성민 후보(현 국민의힘 울산 중구 국회의원)은 22일 오후 11시 15분부터 진행되는 선관위 주최 MBC토론회에만 참석하고 다른 TV토론에는 일절 불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에 대해 야 4당이 전력 숨기기 의혹을 제기하면서 논란이 가중됐다(관련 기사 : 한나라당 울산 중구청장 후보 TV토론회 불참 논란).

하지만 이 선거에서도 종국엔 한나라당 후보가 당선됐다.


이에 대해 울산시민연대는 당시 "선출직 공직 후보자는 정책을 비롯한 자신의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이를 검증받는 것은 당연한 과정이며, 이 과정에서 과오가 있었다면 지지여부를 떠나 충분히 해명하고 준엄한 유권자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며 "이것이 선출직 고위공직 후보자의 올바른 자세"라고 짚었다.

또한 "그저 불리하다고 감추고 덮으려는 전략적 접근은 유권자들의 선택권을 왜곡하는 것"이라며 "이는 상대 후보의 무조건적인 비방에 대해 충분히 옥석을 가려낼 수 있는 유권자들의 이성적인 판단마저도 의심하는 것"이라고 일침을 가한 바 있다.
#울산 토론거부 #윤석열 #대선 #울산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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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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