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향일암 절밥은 뷔페식이다. 반찬은 산과 들에서 나는 남새와 나물들이다.
조찬현
여느 절집의 그것처럼 이곳 역시 뷔페식이다. 반찬은 산과 들에서 나는 남새와 나물들이다. 한 끼니 너끈하게 먹을 수 있게 접시에 골고루 반찬을 담아본다.
향일암 주지 스님이 "이곳 밥 맛있습니다"라며 밥 먹고 가라고 한다. 내심 "오길 잘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갖가지 나물에 들기름을 부어 쓱쓱 비벼낸 비빔밥 공양이다. 한술 떠먹어 본다. 순수하고 정갈하면서 맛의 깊이가 남다르다.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 생각해봐도 군침이 돌 정도로 여운이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