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프리미엄 간식을 생산하는 동해형씨
동해형씨
- 회사에 소속해 일하는 것과 직접 브랜드를 만드는 건 천지 차이잖아요. '동해형씨' 런칭 초기 시행착오가 많았을 것 같습니다.
"지금껏 겪은 경험, 실무가 직접적인 건축은 아니었지만, 10년간 프리랜서와 회사생활에서 작업했던 브랜딩, 인테리어, 식품기획, 그밖에 크고 작은 디자인 일들도 모두 큰 범주 안에서 모두 설계의 과정이었던 것 같아요. 건축의 설계는 고려할 것들이 광범위하기 때문에 A부터 Z까지 주어진 문제를 풀어가는 프로세스를 배웠는데, 매번 주어진 문제가 달랐을 뿐이지, 어떻게 접근하고 풀어갈지 기획하고 실제 그 일들을 현상화하는 과정이 설계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고 생각해요.
그러다 30대가 되고서 제 인생을 두고 설계를 해봤어요.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들, 가치있다고 생각하는 것들에 집중했어요. 좋아하는 것들은 바다와 고향사람들, 가족이었고 잘하는 건 기획, 디자인 등이었어요. 무엇보다 20대 때는 나의 발전과 나를 위한 방향으로 걸어왔다면, 30대에는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로 나혼자만이 아니라 더 많은 사람이 가치를 나눌 수 있는 일이면 좋겠다 생각했어요.
제가 잘할 수 있는 것과 부모님의 30년된 어업경력을 최대한 활용한 아이템으로 창업을 시도했어요. 물론 어려움이 많았죠. 채소나 육류는 유통이 원활한 데 반해 어류는 그렇지 않거든요. 무엇보다 '비린내'가 관건이었어요. 현재 특허를 낼 정도로 연구를 거듭했지만, 당시만 해도 비린내를 활용한 무언가가 없을까 고민이 많았어요."
- '비린내'에 대한 고민, 어떻게 해결하셨어요.
"어렸을 때 해풍에 생선을 말리면 동네 강아지나 고양이가 와서 훔쳐먹었거든요. 그때 기억을 떠올려보니까 강아지가 생선을 먹을 수 없을까에 다다르더라고요. 개의 식품기호성은 후각과 식감이 중요한데, 이 때문에 시중에 나온 제품 중에는 첨가물을 많이 넣는 경우도 많아요. 하지만 생선은 어떤 첨가물이 없이도 고유의 향이 진하기 때문에 기호성은 충분했어요. 생선의 염분만 해결한다면 수산물을 활용한 반려동물 식품을 아이템으로 무언가를 할 수 있겠다 싶었죠."
- 경험에서 우러난 인사이트가 빛을 발한 경우네요.
"그 과정이 쉽지 않았어요. 막상 새로운 아이템을 떠올렸지만 실제 반려동물 식품 관련해 알아보고, 공부해야 할 정보가 많았거든요. 하나의 식품을 만들기 위한 레시피, 고유 레시피를 확립하기 위한 습도, 시간, 온도부터 보관, 기계 활용법까지 하나도 쉽지 않았죠."
'생선 비린내' 활용한 반려동물 프리미엄 간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