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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수 세계 최대? 치명률·중증률 눈감은 언론의 엉터리 보도

100만 명당 사망자 1.26로 OECD 35위... 방역과 3차 접종효과로 치명률 0.13% 수준

등록 2022.02.25 05:58수정 2022.02.25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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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일보의 <코로나 22일 확진자數 세계 최다… 정부는 “위중증 안정” 반복> 기사.
문화일보의 <코로나 22일 확진자數 세계 최다… 정부는 “위중증 안정” 반복> 기사. 문화일보 PDF
 
신규 확진자가 17만 명을 돌파하자, 몇몇 언론들은 22일 기준 전 세계에서 한국이 신규 확진자가 가장 많다는 사실을 전하며 'K-방역'이 무너졌다는 표현을 썼다.

그렇다면 이 내용은 사실일까?

해당 기사들은 '월드 오미터'라는 국제 통계 사이트를 인용했는데, 이 사이트에서 22일 신규 확진자 수를 비교해보면 독일이 21만 9859명, 한국은 17만 1448명으로 독일이 더 많다. 그런데 정작 기사에서는 한국의 22일 신규 확진자 숫자와 외국의 21일 확진자 숫자를 비교하면서 한국이 전 세계에서 가장 확진자가 많다고 썼다. 21일 독일의 확진자 수는 15만 8507명이었고, 한국의 확진자 수는 9만 9550명이었다. 
 
 국제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의 22일 전 세계 코로나 확진자 통계. 독일이 한국보다 더 많다.
국제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의 22일 전 세계 코로나 확진자 통계. 독일이 한국보다 더 많다. 월드오미터

언론들은 한국의 확진자 수가 많다는 것을 강조하며, '망신', '최악', '쇼크' '굴욕' 등의 수사를 덧붙이면서 위기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정작 2년 동안의 방역 성과라고 할 수 있는 통계들을 정확히 전달하지 않으면서 확진자 수를 통해 현실을 교묘하게 왜곡했다. 

다 같은 '코로나'가 아닌데... 치명률·중증률 감소 폭 보니

유럽과 미국에서 코로나19 사망자가 가장 많았던 시기는 2020년에서 2021년으로 넘어가는 겨울이었다. 백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반면 한국은 3차 유행 당시 거리두기를 통해서 수 만 명대가 발생하는 수준의 대규모 유행을 저지했고, 이로 인한 인명 피해도 줄일 수 있었다. 

백신과 치료제가 없었고 치명률이 높았던 때의 코로나19 감염과, 현 시점에서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되는 것의 의미는 다르다. 국제 통계 사이트 아워 월드 인 데이터에 따르면 3차 유행 당시 치명률은 최대 2.57%까지 올라갔다. 하지만 현재 치명률은 0.13%에 불과하다.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확진자 중 예방접종력에 따른 위험도 비교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확진자 중 예방접종력에 따른 위험도 비교질병관리청
 
실제로 질병관리청이 24일 발표한 <확진자 중 예방접종력에 따른 위험도 비교>(21년 4월 3일 ~22년 2월 12일) 자료를 살펴보면 미접종자가 델타 변이에감염됐을 경우 중증화율이 4.47%, 오미크론 변이에서는 중증화율이 1.04% 수준이다. 여기에 3차접종 완료 후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될 경우는 0.19%까지 떨어진다.

치명률을 살펴보면 미접종자가 델타 변이에 감염됐을 경우는 1.56%지만, 오미크론 변이에선 0.50%로 줄어든다. 나아가 3차접종 후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될 경우엔 0.08%까지 감소한다.  0.08%는 계절독감의 치명률 0.05~0.1%에 거의 근접한 수치다. 방역당국이 60대 이상 3차 접종을 서두르면서, 오미크론 변이 유입을 최대한 늦춘 이유다. 


언론이 눈감은 사실... 확진자 많지만 사망자 수 적었다

한국은 오미크론 변이의 우세종화가 늦어졌을 뿐더러, 기존 감염자가 워낙 적었던 만큼 일명 '정점'도 다른 나라에 비해서 상당히 늦게 오고 있다. 그런 점에서 한국의 현재 확진자를 외국과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24일 코로나19 브리핑에서 "다른 나라의 경우에는 이미 유행이 어느 정도 지속이 되고 나서 감소 추세에 있는 상황이고, 우리나라는 지금 유행이 증가 추세에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 시점을 단순 비교하기에는 조금 어려운 측면이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절대 숫자보다는 인구 100만 명당 통계치로 비교를 하는 것이 더 정확하다. 저희 신규 확진자는 인구 100만 명당으로 산출 했을때 3320명으로 나타나고 전 세계에서 그 순위로 봤을 때는 여덟 번째다"라고 밝혔다. 이스라엘이 정점이었을때 100만 명당 2만 6186명, 미국은 100만 명당 4109명이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임 총괄단장은 "오미크론은 워낙 전파력이 높고 확진자 수가 많이 발생한다. 이런 시기에 있어서 방역 위험도는 위중증 환자나 사망자 수로 평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아워 월드 인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1주일 (7일 이동평균) 100만 명당 사망자가 1.26명으로 OECD 국가 중 35등이다. 누적 역시 100만 명당 149.87명(23일 기준)으로 OECD 국가 중 37등, 즉 뒤에서 2등이다. 한국보다 인구 대비 사망자가 적은 국가는 뉴질랜드가 유일하다. 미국은 2821명, 영국 2360명, 독일 1453명, 이스라엘 1080명, 캐나다 949명, 일본 177명 등과 비교했을 때 훨씬 사망자가 적다.

100만 명당 재원 중환자 수 역시 프랑스 42.15명, 미국 31.4명(21일 기준), 독일 28.57명, 이스라엘 31.3명, 캐나다 18.9명, 이탈리아 14.84명, 일본 16.2명(16일 기준)에 주요 국가 들에 비해서 낮은 편이다. 우리나라는 100만 명당 중환자 수가 9.36(22일 기준)이다. 
#K방역 #오보 #코로나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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