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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우리 요구 따라야"... 우크라 "어떤 양보도 안 해"

러시아-우크라, 이번 주말 3차 회담 예상... 성과는 불투명

등록 2022.03.05 13:45수정 2022.03.05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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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크라이나 시민(알렉산데르, 41)이 4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키이우 역에서 딸과 작별 인사를 나누며 손바닥을 창문에 대고 있다.
우크라이나 시민(알렉산데르, 41)이 4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키이우 역에서 딸과 작별 인사를 나누며 손바닥을 창문에 대고 있다. AP=연합뉴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3차 평화회담을 조율하고 있다. 

AP·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4일(현지 시각)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고문은 기자회견에서 "3차 회담이 내일(5일)이나 모레(6일) 열릴 수 있다"라며 "러시아 측과 지속해서 연락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독일 총리실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전화 통화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대표단이 이번 주말 3차 회담을 열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전날 2차 회담에서 '민간인 대피를 위한 인도주의 통로를 개설' '민간인 이동 시 일시 휴전' 등을 합의했었다.

포돌랴크 고문은 "국제적십자위원회(ICRC)가 통로 개설을 위한 중재를 맡고 있다"라며 "교전 지역에 들어가 어떻게 민간인을 대피시키고, 식품과 의약품 등을 운송할 방법 등을 논의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양측 대립 팽팽... 푸틴 "우크라, 러시아 요구 받아들여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일(현지시각) 러시아 모스크바 외곽 노보오가료보 관저에서 화상회의를 하고 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일(현지시각) 러시아 모스크바 외곽 노보오가료보 관저에서 화상회의를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그러나 양측의 회담이 얼마나 성과를 낼지는 의문이다.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 독립 인정과 우크라이나의 중립화 등 핵심 사안에 대해서는 양측이 팽팽히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포돌랴크 고문은 "러시아의 입장이 단호하지만, 우크라이나의 입장도 단호하다"라며 "협상이 진행되겠지만, 매우 어렵게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영토적 통합성과 자유를 위한 싸움에서 어떤 양보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도 숄츠 독일 총리와의 통화에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 대회할 의사가 있지만, 우크라이나는 반드시 러시아의 요구를 받아들여야 한다"라며 "우크라이나가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에게 영토를 넘겨줘야 하고, 중립 및 비무장화를 해야 한다"라고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있는 유럽 최대 규모 원자력 발전소인 자포리자 원전을 장악하자 국제사회는 유엔 긴급 회의를 열어 즉각 철군을 요구하고 나섰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세계가 핵 재앙을 가까스로 피했다"라며 러시아의 원전 공격을 "무모하고 위험한 행위"라고 규탄했다. 바버라 우드 영국대사도 "한 국가가 가동 중인 원전을 공격한 것은 처음"이라며 러시아가 댐, 제방, 원전 등은 공격하지 말아야 한다는 제네바 협약을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바실리 네벤쟈 러시아대사는 "러시아군이 원전을 공격했다는 것은 명백한 거짓"이라며 "원전 단지를 순찰하던 중 우크라이나의 사보타주(의도적 파괴행위) 그룹의 공격을 받아 대응한 것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원전의 안전을 위해 러시아군이 지키고 있는 것"이라며 "원전 지역의 방사능 수치는 정상 수준이며, 유출 위험도 없다"라고 주장했다.

서방, 우크라 비행금지구역 설정 요구 거부... "전면전 위험"
 
 4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트빌리시에서 시민들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연설을 대형 스크린으로 지켜보고 있다.
4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트빌리시에서 시민들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연설을 대형 스크린으로 지켜보고 있다. AFP=연합뉴스
 
러시아의 진격이 계속되면서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공군을 막기 위한 자국 영공의 비행금지구역(no-fly zone) 설정을 호소했으나 미국과 유럽은 거듭 선을 그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하고, 실제로 시행하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항공기를 우크라이나 영공에 보내 러시아 항공기를 격추해야 한다"라며 "이는 유럽의 전면전을 초래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도 "우크라이나 영공을 비행금지구역으로 설정하면 더 많은 유럽 국가로 전쟁이 확대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의 절망을 이해하지만, 우리는 전쟁이 우크라이나를 넘어 나토 회원국으로 확대되는 것을 막아야 할 책임이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자 젤렌스키 대통령은 대국민 TV 연설에서 미국과 나토의 결정을 규탄하고 나섰다. 그는 "서방 지도자들이 우크라이나 영공의 비행금지구역 설정을 거부하면서 러시아가 폭격을 계속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러시아의 침공이 시작되고 민간인과 어린이들이 있는 주택가, 학교, 교회 등이 폭격을 당하는 것을 목격했다"라며 "오늘부터 희생되는 사람들은 서방 지도자들의 나약함 때문에 죽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우크라이나 #러시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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