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일(현지시각) 러시아 모스크바 외곽 노보오가료보 관저에서 화상회의를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그러나 양측의 회담이 얼마나 성과를 낼지는 의문이다.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 독립 인정과 우크라이나의 중립화 등 핵심 사안에 대해서는 양측이 팽팽히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포돌랴크 고문은 "러시아의 입장이 단호하지만, 우크라이나의 입장도 단호하다"라며 "협상이 진행되겠지만, 매우 어렵게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영토적 통합성과 자유를 위한 싸움에서 어떤 양보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도 숄츠 독일 총리와의 통화에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 대회할 의사가 있지만, 우크라이나는 반드시 러시아의 요구를 받아들여야 한다"라며 "우크라이나가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에게 영토를 넘겨줘야 하고, 중립 및 비무장화를 해야 한다"라고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있는 유럽 최대 규모 원자력 발전소인 자포리자 원전을 장악하자 국제사회는 유엔 긴급 회의를 열어 즉각 철군을 요구하고 나섰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세계가 핵 재앙을 가까스로 피했다"라며 러시아의 원전 공격을 "무모하고 위험한 행위"라고 규탄했다. 바버라 우드 영국대사도 "한 국가가 가동 중인 원전을 공격한 것은 처음"이라며 러시아가 댐, 제방, 원전 등은 공격하지 말아야 한다는 제네바 협약을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바실리 네벤쟈 러시아대사는 "러시아군이 원전을 공격했다는 것은 명백한 거짓"이라며 "원전 단지를 순찰하던 중 우크라이나의 사보타주(의도적 파괴행위) 그룹의 공격을 받아 대응한 것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원전의 안전을 위해 러시아군이 지키고 있는 것"이라며 "원전 지역의 방사능 수치는 정상 수준이며, 유출 위험도 없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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