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즐풋볼 공식 유튜브 채널 화면 캡처
퍼즐씨앤씨
경기 전체가 기록된다는 사실은 스포츠맨십을 강화하는 효과도 있다. 참가자 각자가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을 촬영하는 카메라를 의식하면서 플레이를 하기 때문. 경기 중 불필요하게 과격한 플레이나 비신사적 행위를 하면 '흑역사'가 될 게 뻔하고, 이는 커뮤니티 내 부정적 평판으로 이어진다. 퍼즐풋볼 유튜브 채널에 지속적으로 업로드되는 경기 영상들은 실력과 더불어 매너의 증거까지 되는 셈이다.
"저희가 경기 영상을 올리는 건 서비스의 질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기도 해요. 분위기를 저해하거나 불편한 상황을 만드는 일부 블랙컨슈머를 걸러낼 필요가 있고, 때로는 영상 데이터가 블랙리스트를 활성화하고 비매너 유저를 제재하는 기준이 되죠. 다들 소중한 시간과 비용을 들여 좋은 의지로 경기장에 온 분들인데 제대로 즐길 수 있어야 하잖아요."
퍼즐풋볼은 앞으로도 영상 기반의 기록, 분석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고도화할 예정이다. 축구 경기 장면을 좀더 역동적으로 촬영할 수 있는 시스템을 준비 중이고, AI 기술을 활용한 플레이 분석·측정 기능도 추진하고 있다. 사적 영역에서 일회성으로 소비되어 온 아마추어 축구에 공식성을 부여하고, 부가적 콘텐츠를 확장해 파이를 넓히겠다는 포부다.
시작은 축구였지만, 퍼즐풋볼은 종목을 초월한 스포츠 플랫폼이 되는 게 목표다. 이미 조만간 러닝과 농구 버전 서비스를 론칭할 계획도 갖춰진 상태다. 종목과 무관하게 공통적으로 추구하는 가치는 스포츠가 아닌 '여가활동'으로서 진입 문턱을 낮추는 것, 그리고 흥미와 재미 요소를 극대화하는 것이다.
"처음 퍼즐풋볼을 시작할 때 소비자 타깃은 아마추어 축구 마니아들이었어요. 그런데 의외로 축구를 한 번도 안 해본 사람들이 저희 서비스를 많이 찾아주시더라고요. 친구나 지인 추천으로 오시는 분들도 많고, 특히 여성 참가자의 3분의 1 정도는 난생처음 축구를 하는 분들이에요."
이런 점에서 퍼즐풋볼의 꿈은 원대하다. 새로운 놀이문화에 적극적인 청년 세대를 끌어안는 것.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또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스포츠 콘텐츠를 확장해 나가는 지금의 방향성이라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머지않은 언젠가는 누구나 게임을 하듯 '운동부캐'를 만들어 성장시키고, 소장하거나 자랑하는 게 유행이 될 지도 모른다. 그리고 아마 그 '부캐'는 꾸며지고 연출된 가상의 존재가 아니라 기록, 분석된 '진짜 나' 자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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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축구'를 콘텐츠로 만들 때 벌어지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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