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자가 여성과 남성으로 이루어졌다 하더라도 패널은 모두 남성이다.
KBS
특정 남성 패널, 중복 출연
특정 남성 패널이 4개 방송사 TV와 라디오 대선 개표와 특집 방송에 장시간 출연하는 모습도 확인했다. 특히 MBC와 KBS의 경우가 심각했다.
MBC TV 개표방송의 경우, 전원남성으로 구성된 MBC 라디오 <정치인싸>팀인 김준우(변호사), 장성철(대구카톨릭대 특임교수), 천하람(변호사), 현근택(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을 그대로 섭외하여 4부부터 6부까지 진행하도록 했다. 또한 MBC 라디오 개표방송에서도 <정치인싸>팀은 11부부터 13부를 진행했다.
KBS TV 개표방송의 경우, 'K큐브' 코너로 KBS 방영 프로그램인 <정치합시다2>의 패널 유시민(전 노무현재단 이사장), 전원책(변호사), 박성민(정치컨설턴트), 정한울(한국리서치 전문위원)을 섭외하여 1부부터 4부까지의 개표방송을 진행했다. 박성민은 3월 10일 KBS 대선 특집방송 출연, 전원책은 SBS 라디오 개표방송에도 출연했다.
이는 기존 시사프로그램과 라디오 진행자의 남성 편중을 그대로 보여준다. 방송사는 다양한 관점을 견지한 이들에게 발언의 기회를 주고 새로운 전문가를 발굴하려는 노력 대신 기존의 남성 스피커를 섭외하여 진행했다.
총 31명 정치인 중 여성은 고작 5명
4개 방송사의 TV와 라디오 대선 개표와 특집 방송에 출연한 정당 소속 정치인들의 성비도 살펴봤다. 총 31명의 출연자 중 여성 정치인은 김은혜(국민의힘), 박영선(더불어민주당), 이언주(국민의힘), 이혜훈(국민의힘) 장혜영(정의당)으로 5명, 16.1%에 불과했다.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은 지난 2월 15일 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 등 8개 정당에 각 캠프 운영 실태를 젠더 관점에서 평가하기 위한 질의서를 보낸 바 있다(
<한겨레> 2022.03.04). 당시 선거캠프 내 최고위 직책(선대위원장, 본부장 등)에서 남성 비율은 몇 %인지 묻는 질문에 더불어민주당은 80%라고 답한 바 있다. 한국 정치의 성별화된 특징, 여성이 정치에서 주변화되어 있는 현상이 미디어를 통해서도 고스란히 재현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