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허태정 대전시장, 장종태 대전시장 예비후보(이상 더불어민주당), 박성효·장동혁 대전시장 예비후보(이상 국민의힘).
장재완
이러한 허 시장의 강경한 태도에 대전시장 예비후보들은 또 다시 반발하고 나섰다.
장종태 예비후보는 25일 오전 대전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허 시장은 대안 없는 '한밭종합운동장 철거'를 중단하고, 대전시민에게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대전시가 종합적인 계획과 대책 마련 없이 대전 유일의 종합경기장인 '한밭종합운동장'을 철거하기로 하면서 향후 5년 이상 육상 국제·전국대회 개최 불가, 지역선수들의 안정적인 훈련 공간 및 원도심 주민 생활체육시설 이용 불가 등의 피해가 예상된다"며 "대전시가 내놓은 충남대와 대전대 운동장 리모델링 지원 방안은 임시방편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허 시장은 왜 3-4년 전에 결정한 정책을 이제 와서 반대하느냐, 이것은 정치공세라고 말하지만, 중구에 베이스볼 드림파크를 조성하겠다고 공약해 놓고 취임 이후 대전 5개 자치구를 대상으로 공모를 실시, 자치구간 갈등을 일으키고 시간을 허비한 것은 허태정 시장"이라면서 "당시 한밭종합운동장 철거를 반대했던 중구청의 건의도 수렴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제 와서 '정치공세' 운운하고, '서남부 스포츠타운 건설'을 통해 '대전 스포츠 기반시설울 확충하겠다'고 발표한 것은 자신의 실책을 성과로 포장해 대전시장 재선을 해보겠다는 몸부림으로 느껴져 안타깝다"며 "허 시장은 이제라도 대전 시민 앞에 사과하고 대안 없는 한밭종합운동장 철거를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민의힘 예비후보들도 허 시장의 기자회견 후 긴급 성명을 발표하고 비난에 나섰다. 장동혁 예비후보는 지난 24일 성명을 통해 "한밭종합운동장은 지켜져야 한다. 아무런 대책 없이 무조건 하기로 했다고 밀어붙이면 큰일 난다"며 "베이스볼 드림파크는 시민들과 논의해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 저 장동혁은 한밭종합운동장을 지키고 돔구장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박성효 예비후보는 25일 성명을 내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까지 반대하는 데는 그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다"며 "한밭종합운동장은 허태정 시장의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일의 선후를 따지더라도 새로운 종합운동장을 마련한 뒤 옮기는 것이 맞지, 덜컥 철거부터 하고 나중에 짓겠다는 발상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행태"라며 "이러한 합리적 지적을 정치공세라고 되받아치는 자신감은 어디서 나오는 것인지 의문이다. 정책은 상황에 따라 수정하고 보완하는 것이 상식이며, 적절성과 합리성을 찾아 정책을 수정하는 것이 부끄러운 것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한밭종합운동장 철거를 놓고 허 시장과 대전시장 예비후보들의 공방이 연일 치열하게 전개되면서 이 문제는 이번 대전시장 선거 최대 쟁점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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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밭운동장 철거, 대전시장 선거 최대 이슈로 떠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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