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표(왼쪽)와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이 28일 서울 중구 충무로역 3호선 승강장에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25차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를 함께한 뒤 인사를 나누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전·현직 의원들 역시 개인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이준석 대표를 향한 쓴소리를 남기는 중이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인천 동구미추홀구을)은 29일 본인 페이스북에 "전장연이 시민의 발인 지하철의 운행시간을 지연시켜 시민에게 불편을 드린 것은 위법으로서 분명 잘못된 일이지만 약자인 장애인이 왜 그렇게까지 하는지도 생각할 필요가 있다"면서 "정치인이라면 그들이 말하고자 하는 '이동권 보장'의 목소리를 먼저 들어봐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모든 정책과 행정을 합리와 효율, 논리만으로 해결하려 한다면 정치를 AI에게 맡기면 될 일"이라면서 "정치는 약자에게 '필요 이상'의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그러기 위해 따뜻한 피와 가슴을 가진 '사람'이 (정치) 해야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국민의힘은 이제 집권여당이다. 국민의힘에 대한 기대가 크기 때문에, 약자에게 더 따뜻하기를 국민은 바라고 있다"면서 "기본적으로 불리한 조건, 즉 핸디캡을 가진 이들이 공평한 기회와 조건을 갖추도록 해줘야 진정한 '공정'이다. 국민의힘은 약자를 위한 공정에 더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장연 시위 현장을 직접 찾아 사과 의사를 표한 바 있는 같은 당 김예지 의원(비례대표)은 같은 날(29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한 인터뷰에서 "(이 대표 발언과 관련) 한 사람의 국민으로서는 이렇게 안타까운 점이 있다"면서 "(이 대표는) 공당의 대표고 어떻게 보면 저보다 더 많은 분들이 이렇게 알고 계시고 많은 분들께서 지지하시는 분이지 않나. 그럴 때는 그만큼의 정치적인 책임도 따른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또 "승강장에서 '이동권'을 외치는, 그래서 '사회에서 어울려서 같이 살고 싶다'는 소수의 분들도 우리 국민"이라며 "이런 분들을 나눠서 생각하기보다는 모두가 우리 국민인데 그래서 우리가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비전을 말씀하시는 게 조금 더 바람직하지 않나 하는 바람이 있다"고 밝혔다.
장애인 딸을 둔 나경원 전 의원도 전날(28일) 본인 페이스북을 통해 전장연 시위에 대한 이 대표의 비판에 동의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해당 글에서 "전장연이 민주당에 가까운 정도가 아니라 민주당, 정의당 소속이라 할 정도의 성향을 가진 단체라는 것을 나는 익히 알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지하철에 100퍼센트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시위한다는 것을 조롱하거나 떼법이라고 무조건 비난하는 것에는 동의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동권 보장은 장애인의 생존이다. 장애를 가진 아이를 키우면서 수없이 좌절하고, 현실에 부딪히면서 느꼈던 것은 바로 법과 제도가 제대로 안 돼 있으면 떼법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라며 "전장연의 그때그때 달라요의 시위 태도도 문제이지만, 폄훼·조롱도 정치의 성숙한 모습은 아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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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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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에서도 "전장연 입장 들어봐야"... 이준석 고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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