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 외포리 삼별초 유허비
이승숙
봄을 재촉하는 비가 보슬보슬 내리던 3월의 끝자락에 외포리에 갔다. 강화군 내가면에 있는 외포리는 조선시대에는 '정포'라고 불리었다. 동네 초입에 우물이 있어 우물 정(井)자, 포구 포(浦)자를 쓰서 '정포(井浦)'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었다.
이름에서 볼 수 있듯 정포는 배를 댈 수 있는 마을이었다. 강화는 섬이지만 배를 댈 수 있는 곳은 많지 않았다. 바닷가는 물이 빠지면 무릎까지 푹푹 빠지는 갯벌이 많았다. 배를 댈 수 있는 정포는 그래서 군사적으로도 중요한 곳이었다.
배를 댈 수 있는 곳, 정포(외포리)
조선시대 강화는 수도 한양을 지키는 중요한 요충지였다. 나라에서는 강화에 5개의 진과 7개의 보 그리고 54개의 돈대를 쌓아 강화의 해안을 방비했다. 정포에도 정포보(井浦堡)'를 두어 바다를 경계하고 방비했다.
정포보 관할 아래 석각돈대, 삼암돈대, 건평돈대, 그리고 망양돈대 등 4개의 돈대가 있었다. 석각과 삼암 그리고 건평돈대가 정포(외포리)에서 떨어진 곳에 있다면 망양돈대는 정포에 있는 돈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