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투비행장 무안군 이전 반대
한상욱
목포를 떠나 무안군청으로 갔습니다. 무안군민들은 광주전투비행장 무안 이전 반대 대책위를 구성하고 그동안 군민집회를 계속해오고 있습니다. 국토부는 광주군공항 이전을 무안공항과 연계해 통합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였습니다.
무안군에 군 공항이 이전하면 전투기 소음으로 축산, 낙농업, 농업인에게 큰 피해와 군민들의 생존권이 침해당합니다. 무안군의 각 읍면 대책위, 이장단, 기관·사회단체 주민들은 평화로운 마을에 군비행장이 필요 없다고 합니다.
봄바람 순례단과 주민 간담회 자리에는 올해 92세가 되신 배종렬 선생님이 참석하셨습니다. 배종렬 선생님은 평생 농민운동과 군사주의를 반대하고 평화 운동에 참여하신 분이며 문정현 신부님과 오랜 동지입니다. 봄바람 순례단은 간담회에서 서해안을 중심으로 미군주도의 군사기지가 확장되고 군공항의 폐해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지리산을 '있는 그대로'
봄바람 순례길 3월의 마지막 날입니다. 봄이 피어나는 꽃길 따라 지리산 하동군청으로 달려갔습니다. 하동군청 입구 천막 농성장 지역주민들이 순례단을 환영합니다. 지리산 근처의 5개 시군의 주민들이 '지리산 산악열차반대대책위원회'를 만들어 저항을 시작하였습니다.
'알프스하동 프로젝트'는 공공 150억 원·민자 1500억 원 등 1650억 원을 들여 화개·악양·청암면 근처에 무가선 열차 12㎞, 모노레일 2.2㎞, 케이블카 3.6㎞, 호텔 휴양시설 등을 설치하는 사업이라고 합니다. 알프스와 하동이라는 전혀 어울리지 않은 언어조합을 만들어 돈을 벌겠다는 생태 파괴자들의 상상력이 놀랍기도 합니다,
지난 2년간 지리산 주민 대책위의 투쟁으로 대기업 토건업체인 대림은 최근 사업포기를 결정하였습니다. 하지만 하동군은 새로운 사업시행자를 공모하여 추진하려고 합니다. 대책위 주민들은 지금 군청 앞에서 14일째 천막농성을 하고 있습니다. 대책위 활동가들의 생태적 삶을 들으려니 우리들의 소비적 삶이 참으로 부끄럽습니다.
대책위 분들은 지리산에서 누구의 간섭도 없이 다른 세상을 꿈꾸며 단순하고 평화로운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었습니다.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해 교통수단을 사용하는 것 조차 고심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종이 한 장을 안 쓰면 나무를 살릴 수 있다는 것을 직접 실천하는 맑은 영혼을 가진 분들이었습니다. 봄바람 순례단은 군청 앞 노상에 동그랗게 둘러앉아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