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박형민 광주 서구의원 후보가 지난 2020년 침수된 광주 서구 일대를 돌아보고 있다.
박형민
- 이번 선거에서 당선되신다면 이 지역에서 어떤 정책을 펼치고 싶으신가요?
"이번에 제가 출마하는 광주 서구의회 가선거구는 양동, 양3동, 농성1동, 농성2동, 화정1동, 화정2동을 포함하는 지역이에요. 저는 마을회관, 작은 도서관 등의 문화 인프라 구축은 물론 구도심의 오폐수 분리배출 관련 하수관거 정비사업, 재개발 사업 등 우리 지역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생각이에요. 아울러 노인 일자리를 확대하고, 양동시장역 휠체어 리프트 철거 후 엘리베이터 설치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정책을 펼칠 생각이에요."
"사회적 약자를 위한 정치를 펼치겠다"
- 시설 퇴소아동 자립지원 관련 활동도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저는 2004년 영암 영애원에 첫발을 디뎠어요. 보육원에 가보면 라면박스 놓고 사진 찍고 가는 정치인들을 종종 보는데 너무 싫더라고요. 그래서 그들의 친구가 되기 위해 생일을 챙겨줬어요.
보통 1호실에 13명 정도 있는데, 생일 전주 일요일에 찾아가지 않고 당일날 찾아갔어요. 일주일에 세 번씩 가기도 했어요. 때로는 제 고향집이 있는 전남 보성에 초대해 다 같이 밤도 줍고, 대나무 잘라서 다육이도 심고 재미난 놀이도 했어요.
시설 퇴소아동의 자립과 관련된 일도 조금 했는데, 지난해 보건복지부에서 장관 표창을 주더라고요. 솔직히 좀 민망해요. 돌이켜보면 그동안 수많은 아이들이 입소하고, 성인이 되어 퇴소했어요. 영애원 선생님으로 돌아오는 경우도 있었고요."
- 건전한 입양 문화 정착을 위해 노력하시기도 했다고 들었습니다.
"제가 성남 천주교 시설에서의 경험 때문에 입양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게 됐어요. 그렇게 막내 딸을 입양했는데요. 제 마음과 달리 색안경을 끼고 보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우리 사회의 뿌리 깊은 편견을 느꼈어요.
그래서 입양 모임에 나가서 여러 선배 가정들에게 도움을 받았어요. 어느새 한국입양홍보회 광주전남지부장을 맡아 반편견 입양교육, 입양 자조모임 등을 진행하면서 활동하고 있더라고요."
- 마지막으로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요?
"보통 정치인들이 당선 이후에 국립묘지부터 가잖아요? 저도 당연히 5.18 묘역에 가겠지만, 영암 영애원에 첫 번째로 방문할까 해요. 거기가 제 지역구는 아니지만, 우리 사회 가장 취약계층 분들이 있어요. 저는 그곳에서 사회적 약자를 위한 정치를 펼치겠다는 제 스스로의 다짐을 확인하고 싶어요.
제가 하고 싶은 정치는 영암 영애원 같은 곳들을 찾아가는, 우리 사회의 모든 소외된 이들을 만나 긴 세월 함께하는 진정성의 정치예요. 제가 이번 선거에서 광주 서구의원이 된다면, 주민 여러분들께서 지난 10년간 보신 것처럼 끌텅(나무 그루터기나 배추 뿌리 따위의 깊이 박혀 있는 부분)을 파서 지역 문제를 마침내 해결하는 정치를 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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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에 대해 고민하며 광주의 오늘을 살아갑니다. 페이스북 페이지 '광주의 오월을 기억해주세요'를 운영하며, 이로 인해 2019년에 5·18언론상을 수상한 일을 인생에 다시 없을 영광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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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텅 파서 지역 문제 해결하는 정치 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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