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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편입학 특혜 의혹' 정호영, '조국 검증' 때처럼?

경북대병원 고위직 시절 편입한 자녀들 봉사활동 특혜 등 논란... 민주당 "교육부, 특정감사해야"

등록 2022.04.14 16:37수정 2022.04.14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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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열린 윤석열 정부 8개 부처의 장관 후보자 인선 발표 기자회견에 참석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열린 윤석열 정부 8개 부처의 장관 후보자 인선 발표 기자회견에 참석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유성호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정부 첫 보건복지부 장관에 내정된 정호영 후보자에 대한 공세를 바짝 조이고 있다.

윤 당선인의 '40년 지기' 인연 외 정책 전문성이 부족하고 과거 "출산은 애국" 등의 언론 칼럼에서 드러난 여성관으론 저출생 정책을 제대로 수행할 수 없다는 지적은 이제 기본이다(관련기사 : "삐뚤어진 여성관 정호영, 복지장관 지명 재고해야" http://omn.kr/1ybyr). 이에 더해 정 후보자의 자녀들이 경북대 의대 편입학 과정에서 이른바 '아빠 찬스'를 활용했다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조국 전 법무부장관 때와 같은 기준으로 검증에 임해야 한다는 기류가 강해지고 있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14일 성명서를 내고 "정호영 후보자 두 자녀의 '아빠 찬스' 의대 편입 의혹에 대해 교육부는 당장 특정감사를 실시하라"고 촉구했다. 2017년부터 2020년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됐던 학사편입 제도를 통해 경북대 의대에 연달아 편입한 정 후보자 자녀들이 같은 시기 경북대병원 진료처장(부원장) 또는 병원장으로 재직했던 정 후보자의 도움을 얻었는지 여부를 따져보자는 주장이다.

실제로 민주당 김원이 의원실이 경북대로부터 제출 받은 경북대 의대 학사편입 관련 자료를 살펴보면, 정 후보자의 딸과 아들은 학사편입 전 경북대병원에서 봉사활동을 한 이력을 서류에 기재했다. 이 봉사활동 점수는 서류전형 평가기준에 포함됐는데, 결과적으론 당시 경북대병원 고위직이었던 아버지의 인맥을 활용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올 수 있는 정황이다.

또한 정 후보자의 아들이 지난 2016년 'KCI(한국학술지인용색인) 학술지'에 해당하는 전자공학회 논문 두 편에 저자로 이름을 올린 사실도 드러났다. 해당 논문의 저자는 주로 석·박사급으로 정 후보자의 아들만 유일한 학부 졸업생이었다. 정 후보자의 아들은 2017년 의대에 편입할 때 서류전형에서 이를 자신의 주요 경력 중 하나로 소개했다.

봉사활동 점수나 논문 공동저자 등재 등 모두 조국 전 장관 관련 논란을 상기시키는 대목들이다.

이에 대해 교육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현재까지 드러난 사실관계만으로도 편입 전형 과정의 공정성에 대한 신뢰를 의심하기에 충분하다"며 "정 후보자 자녀의 부정 편입학 의혹에 대한 진상조사를 위해 2017년에서 2020년까지 실시된 경북대 편입 전형 전반에 대해 교육부가 신속하게 '특정감사'를 실시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밝혔다.


또한 "교육부의 특정감사와 관련해 인수위는 방해하거나, 간섭하려는 행위를 해서는 절대로 안 될 것"이라며 "민주당 국회 교육위원 일동은 정 후보자뿐만 아니라 국무위원 지명자들의 자녀입시 문제에 대해 철저하게 검증하고 국민께 소상히 알릴 것"이라고 밝혔다.

"누가 보더라도 아빠 찬스 작동한 불공정한 특례 편입"


오영환 민주당 원내대변인도 현안 브리핑을 통해 "정 후보자는 (자녀의 의대 편입학 특혜 의혹에) '부정소지는 없었다'고 주장하지만 어떠한 근거도 제시하지 않았다"며 "자신에게 제기되는 의혹들에 대해 국민에게 납득할 만한 설명과 근거를 내놓지 못한다면 당장 물러나는 것이 마땅하다"고 촉구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아들이 합격한 특별전형은 선발 직전에야 신설됐고, 편입하기 직전 전자공학회 논문 두 편에 저자로 등재됐으며 이를 자신의 주요 경력으로 소개한 것이 드러났다"며 "또한 1차보다 점수가 높게 배정된 2차 면접·구술 시험은 심사위원의 재량권한이 컸던 것 등 의문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편입생 중 거의 유일하게 경북대 학부 출신이고, 부친이 병원장이라서 당시 학교 내에서도 논란이 됐다고 한다"며 "누가 보더라도 아빠 찬스가 작동한 불공정한 특례 편입이란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정 후보자가 두 자녀의 편입학에 관여했다면 매우 심각한 사안으로 공직이 문제가 아니라 사법처리가 필요하다. 민주당은 아빠가 근무한 경북대병원 봉사 활동과 경북의대 편입에 불법적 특혜 여부에 철저히 조사할 것"이라며 "이 의혹은 윤석열 정부의 공정과 정의를 판가름하는 잣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국 전 장관도 바깥에서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는 이날(14일) 본인 페이스북에 관련 기사들을 링크하면서 "조국 가족 수사에 대해 '살아 있는 권력 수사'를 했을 뿐이라는 검찰이 윤석열 당선자의 절친으로 장관 후보가 된 정호영씨 자녀의 의혹에 대해서 어떤 태도를 보일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자택과 학교 등에 대해 전방위적 압수수색을 전개하고, 봉사활동 시간과 논문 기여도를 조밀하게 따지는 관계자 조사를 실행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정호영 "확인해 보면 특혜 없다는 것 밝혀질 것"

정 후보자는 이른바 '아빠찬스'는 없었다는 입장이다. 그는 이날 오전 취재진을 만나 자녀의 경북대 의대 편입학 의혹에 대해 "확인해 보면 특혜가 없다는 것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또 "사퇴를 생각해 본 적 없다"면서 자진사퇴 가능성도 차단했다.

정 후보자 인사청문준비단은 지난 13일 따로 자료를 내 "후보자 자녀의 경북대 의대 편입과 관련해 학사편입 모집 요강에 따라 적법한 절차에 따라 부정의 소지 없이 편입했다는 것이 후보자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정호영 #아빠찬스 #보건복지부 장관 #윤석열 당선인 #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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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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